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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저수지 '박쥐' 세계 최대 생체모델 구축...신종 감염병 대응!

2025년 05월 16일 11시 28분
[앵커]
국내 연구진이 신·변종 바이러스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박쥐 생체모델을 구축했습니다.

인수공통 바이러스의 대표 숙주동물인 박쥐의 주요 장기 4개를 모사한 장기 유사체를 만든 건데 감염병 연구에 새로운 모멘텀이 될지 기대됩니다.

이성규 기잡니다.

[기자]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낳은 코로나19 팬데믹

코로나 이전 메르스와 사스, 에볼라까지

이들 감염병은 모두 박쥐에서 유래한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파됐습니다.

인수공통 바이러스 대부분이 박쥐에 기생해 박쥐는 바이러스 저수지로 불리기도 합니다.

박쥐는 바이러스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정작 박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모델은 없다시피 한 상황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박쥐의 폐, 신장, 기도, 소장 등의 기능을 모사한 3차원 세포 덩어리인 '오가노이드', 즉 장기 유사체를 각각 만들었습니다.

오가노이드를 만드는 데에는 한국과 동북아시아 등에 널리 서식하는 문둥이박쥐와 관박쥐 등 5종의 박쥐가 사용됐습니다.

기존에도 박쥐의 장 오가노이드가 있기는 했지만, 박쥐 5종에서 주요 장기 오가노이드 4개씩, 모두 20개 오가노이드를 구축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연구진은 한발 나아가 박쥐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바이러스 약물의 효과를 검증하는 스크리닝 시스템도 개발했습니다.

이 시스템에 코로나19 치료제 등을 처리한 결과 기존의 약물 스크리닝 시스템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약효를 검증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출현할 수 있는 신종·변종 바이러스의 감염 특성과 치료제 연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영기 /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소장 : 국내에 있는 다양한 박쥐에 대해서 장기 유사체인 오가노이드를 만들었다는 것이 의의가 있고 이것을 활용해서 새로운 바이러스 연구뿐만 아니라 새로운 치료제 개발 연구 등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기자]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렸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입니다.



영상취재 : 지준성
영상편집 : 황유민
그래픽 : 지경윤









YTN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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