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이언스

위로 가기

"나 빼고 한패"...'한통속 사기' 위험 경고

2025년 05월 13일 11시 06분
[앵커]
YTN은 공동구매 등으로 사람을 유인해 돈을 가로채는 이른바 '팀 미션' 사기 범죄에 대해 연속 보도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를 팀에 묶어두고 한 명이라도 관두면 정산은 없다는 팀 미션 사기 사건에서는 피해자를 뺀 모두가 한패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함께 돈을 벌려고 애썼던 팀원들이 사실은 사기단일 수 있다는 겁니다.

김이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1명이 함께하는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에 50만 원 정도 되는 미니건조기에서 1천2백만 원대 냉각기까지, 결제해야 하는 물건이 쉼 없이 올라옵니다.

주문이 거듭될수록 물건 가격과 함께 수익률도 높아지는데, 팀원들은 한 명이라도 중도 포기하면 아무도 환급받지 못한다며 대출을 받아서라도 미션을 수행하라고 압박했습니다.

[A 씨 / 팀 미션 사기 피해자 : 돈이 너무 커지는 거예요. 근데 계속 중간에 (팀원들이) 대출을 더 받아라. 신용대출 받고 다른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면 받고 적금이라도 해지해라 (연락하더라고요.)]

중간에 포기하려고 하자 다른 팀원들이 돈을 대신 내주면서까지 계속 미션을 이어가게 도와줬습니다.

[A 씨 / 팀 미션 사기 피해자 : 대출이 바로 나오는 게 아니니까 팀원들이 (일부) 대납을 해주더라고요. 팀 미션이니까 네가 못하면 우리도 못하고 진행이 안 되니까.]

그런데 이들은 미션을 완료한 뒤 A 씨에게 돈을 돌려달란 말도 없이 연락이 끊겼습니다.

이렇게 채팅방에 모인 팀원들은 다 같이 돈을 벌기 위해 서로를 돕는 것처럼 보이지만, 피해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피해자를 속여 돈을 뜯어내기 위해 연기하는 일당일 가능성이 큽니다.

사기 행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10번 넘는 주문 미션을 수행하고 환급을 요청했더니 업체는 국세청과 금융감독원에 수익에 대한 세금 등 수천만 원을 내야 환급이 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좌 번호를 알려줬는데 여기에도 돈을 보낸 A 씨는 모두 합쳐 1억 원 정도를 잃었습니다.

영상 시청 부업인 줄 알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가 채팅방에 초대된 B 씨도 수상함을 느꼈습니다.

[B 씨 / 팀 미션 사기 피해자 : 저 외에 3명이 더 있었어요. 전부 외국인이었어요. 그냥 말투만 봐도 솔직히 알잖아요.]

돈을 입금하고 지시대로 매수, 매도 버튼만 누르면 수수료를 준다더니 대뜸 B 씨가 실수를 했다는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B 씨 / 팀 미션 사기 피해자 : 너 때문에 실수했다. 너 때문에 이 돈 못 받는다, 이렇게 그 단톡방 안에 있는 사람들이 막 하면서…. 남들 돈까지 다 못 빼게 된 상황이 된 거예요, 저 하나 때문에.]

묶인 돈을 받으려면 추가로 입금하라는 요구에 결국, 아버지 돈까지 포함해 1억 원 정도를 잃었습니다.

경찰은 팀 미션 같은 조직적인 사기 범죄에서는 일당이 역할을 나눠 피해자에게 접근한다고 경고합니다.

[진우경 /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경제범죄수사정책계장 : 단계적으로 여러 사람이 등장하겠지만 등장하는 사람들이 같은 조직원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되고 어디를 사칭하더라도 일단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국가기관을 사칭해 세금 납부를 요구하는 등 추가 피해 우려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YTN 김이영입니다.

영상기자: 이승준, 왕시온

디자인: 지경윤, 정은옥







YTN 김이영 (kimyy0820@ytn.co.kr)

거의모든것의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