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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구매 알바에 1억 뜯겨"...신종 '팀 미션 사기' 기승

2025년 05월 12일 16시 32분
[앵커]
공동구매나 아르바이트인 것처럼 사람을 유인해 경쟁적으로 물건을 구입하게 하고 돈을 가로채는 등 이른바 '팀 미션' 사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수익이 나는 것처럼 보였지만, 팀 미션을 시작하면 계속 큰돈을 입금하도록 유도했는데, 중도 포기하면 다른 팀원들이 손해를 본다며 빠져나갈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윤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직장인 A 씨는 쇼핑몰 마케팅 담당자에게서 제품 리뷰를 쓰는 아르바이트를 제안받았습니다.

[A 씨 / 팀 미션 사기 피해자 : 후기를 작성하고 이거를 포인트로 바꿔서 저희가 출금을 할 수 있게끔….]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마케팅 담당자는 A 씨에게 '팀 미션'이라는 걸 소개했습니다.

단체 채팅방에 모인 팀원들과 함께 담당자가 소개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지정된 물건을 공동구매하면 상품가격에 20% 수수료를 더해 환급받는 방식이었습니다.

돈을 얹어 돌려받는다는 생각에 크게 의심하지는 않았습니다.

[A 씨 / 팀 미션 사기 피해자 : (팀 미션으로) 넘어와서는 구매평도 없었고요. 자기들이 이걸 많이 (구매 수량을) 누적을 시켜야 된다….]

12만 원짜리 컴퓨터를 시작으로 8분 뒤 22만 원짜리 화장품세트, 33분 뒤 47만 원짜리 커피머신, 많게는 3,660만 원 상당의 컴퓨터 15대까지, 3시간 동안 주문 미션이 쏟아졌는데 팀원 전원이 정해진 물건을 주문하고 결제까지 해야 했습니다.

A 씨가 참여한 팀 미션의 공지입니다.

주어진 주문 미션을 모두 수행해야 환급받을 수 있고, 중도에 하차하면 다른 팀원이 못 받게 된 수익도 물어줘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압박감에 미션을 다 수행하느라 1억 원 남짓한 돈이 순식간에 빠져나갔지만 환급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담당자가 황당한 대가를 요구하면서 A 씨는 사기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A 씨 / 팀 미션 사기 피해자 : 잠자리 같은 것도 요구를 하면서, 신체 부위 일부를 좀 사진을 찍어 달라든지….]

'고수익 미션'이라는 새로운 수법도 등장했습니다.

자기 돈으로 코인을 사면 나중에 웃돈을 더해 환급해준다는 팀 미션에 참여한 B 씨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갈까 봐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B 씨는 결국, 1천4백만 원가량을 잃었습니다.

[B 씨 / 팀 미션 사기 피해자 : 원금이라도 찾을 수 있게끔 해달라 했더니, 위약금을 또 내야 된다는 거예요.]

경찰도 팀 미션 같은 사기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지난 3월 시작한 특별 단속을 오는 10월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영상기자 : 왕시온
디자인 : 지경윤 정은옥








YTN 윤태인 (y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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