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생에너지 비중이 가장 높은 곳 제주도가 지나치게 많이 생산돼 남은 에너지를 활용하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을 신청했습니다.
에너지 자립형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전기차, 수소, 가상발전소 등 다양한 분야에 신기술을 시험하고 있는데요.
고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비닐하우스 안에서 히트펌프가 작동하며 온도를 자동 조절합니다.
필요보다 많이 생산돼 남은 재생에너지 전력을 열에너지로 전환하는 'P2H(Power To Heat)' 실증 현장입니다.
과잉 생산된 재생에너지 전기를 농업에 활용하는 대표적인 분산에너지 사례입니다.
제주도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산업 활성화형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을 신청했습니다.
지역 내 재생에너지원과 저장 장치, 수요처를 하나로 묶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에너지 자립 모델을 실현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문용혁 / 제주도 에너지산업과장 : 제주도의 ESS(에너지 저장장치)가 유연성 자원이 되거든요. 그게 많아짐으로써 다시 한 번 재생 에너지가 또 확대되고 그게 다시 제주도의 에너지 자립으로 갈 수 있도록 그렇게 이제 사업은 구상되었습니다.]
제주는 이미 다양한 기술 실증에 돌입했습니다.
전기차와 전력망을 연결하는 'V2G', 남는 전기로 수소를 생산하는 'P2G', 분산된 발전원을 하나로 묶는 통합형 발전소(VPP) 등 미래형 에너지 기술을 활발히 검증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특화지역 지정이 완료되는 2032년까지 2,900억 원 규모 민간 투자 유치와 1,900여 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 현재의 중앙형 에너지 체계와 달리 분산에너지 체계에서는 더 많은 일반 시민이 직접 전력을 공급하고 살 수도 있어 이른바 '에너지 민주주의'도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오영훈 / 제주특별자치도지사 : 누구나 발전 사업자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이 더 많아지는 거죠. 그래서 저는 제주에 발 딛고 서 있는 모든 도민들이라면 충분히 발전 사업자로 참여할 수 있다. 이것이 에너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길이 되는 것이고….]
제주도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에 선정되면, 재생에너지 확대가 가능해 오는 2035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YTN 고재형입니다.
영상기자 : 윤지원
YTN 고재형 (jhk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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