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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쌕쌕' 숨소리 듣고 호흡기질환 진단하는 AI

2025년 05월 02일 11시 27분
[앵커]
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힐 때 생기는 쌕쌕이는 숨소리를 '천명음'이라고 하는데요.

주로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를 대상으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큰 병으로 번지지 않도록 빨리 알아차리는 게 중요합니다.

AI를 이용해 천명음을 90%대로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보도에 박나연 기자입니다.

[기자]
봄철이 되면서 천식 등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폐가 작은 영유아를 중심으로 천명음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천명음은 만성 폐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식별이 중요한데, 영유아 환자의 경우 청진기로 호흡을 듣는 진료로는 진단이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강세준·강은호 / 경기 하남시 : 아프면 의사 선생님을 만나서 진료받고 그런 과정들이 절차가 복잡했었는데요.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는 언제 불시에 (위급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거든요.]

이에 국내 연구진이 AI를 이용해 더 쉽고 정확하게 천명음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전자 청진기가 환자의 호흡을 주파수 형태로 시각화해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진단을 내리는 원리입니다.

연구진은 국내 두 개 대학병원에서 2년에 걸쳐 총 725개의 호흡음을 수집해 AI 모델에 학습시켰습니다.

이후 여러 호흡음 중 천명음을 구분하도록 한 결과, 정확도 91.1%의 성능을 확인했습니다.

[김경훈 /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실제 환자들의 진료에서 호흡기 질환의 진단을 보조하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생체 신호·호흡음을 수집하고 동시에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연관된 임상 데이터들을 함께 수집할 예정입니다.]

연구진은 환자의 호흡음에 임상 데이터까지 포함한 통합 데이터를 구축하고, AI 진단 모델을 다양한 질병에 적용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연구진은 개발한 기술을 스마트 기기에 적용하고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도 정확한 천명음 진단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사이언스 박나연입니다.


영상취재: 지준성


YTN 사이언스 박나연 (p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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