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얕은 바다나 조수 웅덩이에 서식하는 '파란 고리 문어'.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제주 바다에서도 종종 발견되고 있는데, 청산가리의 10배에 달하는 맹독을 가진 문어입니다.
화려한 무늬만큼이나 눈에 띄는 짝짓기 방식을 갖고 있다는데요.
화면 보시겠습니다.
파란 고리 문어 암컷과 수컷이 짝짓기 중인 모습입니다.
수컷이 암컷을 물어 대동맥에 복어의 독 성분인 '테트로도톡신'을 쏘는 장면이 포착됩니다.
약 8분이 흐르고, 암컷 문어의 피부가 창백해지면서 동공이 작아집니다.
호주 퀸즐랜드대 연구팀이 수컷 파란 고리 문어가 짝짓기 전 암컷을 물어 독을 주입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암컷 파란 고리 문어는 짝짓기 후 수컷을 잡아먹는다고 알려졌는데, 연구팀이 실험을 통해 관찰했더니 짝짓기 중 수컷의 독이 주입된 암컷은 수컷을 잡아먹거나 공격하지 못한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다행히 암컷은 테트로도톡신에 내성을 가져 사망에까지 이르지는 않았는데요.
이런 독특한 짝짓기 방식.
암컷보다 몸집이 두 배에서 다섯 배 정도나 작은 수컷 문어가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사용하는 일종의 생존 전략이 아닐까요?
영상편집: 황유민
영상제공: Current Biology
YTN 사이언스 박나연 (p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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