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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② 다시 돌아온 '산유국의 꿈'…대왕고래 시추 전망은?

2025년 02월 13일 16시 16분
■ 임늘솔 / 과학뉴스팀 기자

지난해 석유 시추에 대한 기대감과 여러 의혹으로 이목을 끌었던 동해 울릉분지 탐사 기억하실 겁니다.

가이아나 유전이 발견된 수리남 가이아나 분지와 레비아탄 가스전 등이 발견된 이스라엘 인근 레반트 분지 등이 울릉분지와 구조적으로 유사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기대감을 키웠는데요.

당시 전문가들은 석유 탐사 시 울릉분지 남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정확한 건 시추해봐야 확인할 수 있다며 신중함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김기범 /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지난해 8월) : 이스라엘이나 가이아나 앞바다에 위치하는 부분이 수동형 대륙 경계에 해당하고 그곳에 나타나는 퇴적 패턴이 우리 울릉분지에서 나타나는 퇴적 패턴하고 굉장히 유사합니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대왕고래 첫 탐사시추에 착수했고 47일 동안 1천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포항 앞바다에서 약 40㎞ 떨어진 대왕고래 구조에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를 투입하고 해수면 아래 3천m 이상 깊이 해저까지 파 내려가 1천700개 이상의 시료와 관련 데이터를 수집했는데요.

채취한 1천7백여 건의 시료와 데이터는 입찰을 통해 선정된 전문 분석기관에 보내 이르면 5~6월쯤 구체적인 1차 분석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는 가스 징후가 일부 포착됐지만, 경제성 있는 가스전으로 개발할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정부 역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근원암과 저류암, 덮개 등으로 구성되는 유전 지층 구조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오징어, 명태 등 나머지 6개 유망구조 후속 탐사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또, 해외 심해 유전들도 10번 이상 시도를 통해 성공했다며 국민이 허락한다면 시추를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가스가 지금 여기에는 없지만, 그 가스가 없는 이유가 만약에 매장이 되어있는 가스가 여기를 지나갔다고 하는 경우에는 그게 옆에 있는 우리가 발견해놓은 6개의 유망구조가 있고 또 추가로 논의되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그 부근에 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이 있습니다.]

업계에서도 '시추 성공률 20%'는 도전해볼 만한 수치로 보고 있어서 투자 유치 전망이 비관적인 건 아닙니다만,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이언스 이슈 다 모아온 임늘솔 이었습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 (sonam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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