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란 값 폭등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1년 전보다 3% 올라 중앙은행인 연준의 목표치인 2%에서 멀어졌습니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거듭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금리 인하를 압박했습니다.
뉴욕에서 이승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YTN 취재진이 계란을 사러 뉴욕 시내 마트에 가봤지만, 계란이 들어간 제품은 있어도 계란 자체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로 공급이 줄어들면서 계란 가격이 폭등하는 이른바 '에그플레이션'이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12개들이 A등급 큰 계란의 소매 가격은 4.95달러로, 한 달 전보다 15.2%, 1년 전보다 53%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계란에 더해 휘발유가 물가 상승을 주도하면서 지난달 미국 소비자 물가가 1년 전보다 3% 오르며 예상치를 넘어섰습니다.
10년물을 포함한 미 국채 금리도 크게 올랐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조짐이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가 장기간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에 힘이 실렸기 때문입니다.
앞서 "금리를 동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하원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 지표가 목표치인 2% 위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우리는 인플레이션 목표에 거의 도달했지만, 아직 완전히 도달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오늘 발표된 인플레이션 수치를 보면,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글을 올려 "금리는 인하돼야 하고, 관세와 함께 진행될 것"이라며 재차 연준을 압박했습니다.
이에 파월 의장은 트럼프의 발언이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응수했습니다.
에그플레이션으로 촉발된 미국 소비자 물가 인상으로 금리 인하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과 제롬 파월 의장 사이의 갈등이 골이 깊어질 전망입니다.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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