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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Y] 시간당 60㎜ 폭우 피해 속출하는데 대낮 양주 파티

2025년 01월 20일 16시 18분
[앵커]
지난해 여름 전국 곳곳에서 폭우 피해가 속출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비상상황을 대비해야 하는 산림청 소속의 한 공공기관이 대낮 양주 파티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특히 양주 파티를 벌인 날이 전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밤사이 시간당 6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직후였습니다.

김기수 기자입니다.

[기자]
구내식당 안에서 삼겹살 파티가 한창입니다.

하지만 일부 테이블엔 삼겹살과 함께 양주병이 놓여 있습니다.

점심시간이지만 평일 대낮에 삼겹살에 양주 파티를 벌인 곳은 산림청 소속의 한 산림항공관리소.

관리소장 주관으로 양주 파티를 벌인 날은 지난해 7월 16일로 전국 곳곳에서 폭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던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당시 전남 지역에는 밤사이 시간당 60㎜가 넘는 폭우로 주택 수십 채가 물에 잠겨 이재민이 속출했습니다.

[제보자 : 비상시에 인명 구조라든지 각종 재난에 대비해야 할 그런 기관인데 평상시에 근무시간에 음주를 하고…술을 먹었다는 것 자체가 이후 임무 투입이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겠습니까.]

더구나 추가 피해 우려에 국무총리가 각 부처에 주민 안전에 온 힘을 쏟아달라며 긴급지시 사항을 하달한 날이기도 합니다.

제보자는 이런 대낮 술 파티가 한두 차례가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제보자 : 일상의 어떤 식사 자리에서도 수시로 음주 행위가 있었고 또 음주를 하고, 그렇게 또 일상 근무 시간을 보내고 그랬습니다.]

해당 산림항공관리소 측은 새로운 전입자에 대한 환영식이 있었고, 비상대기 인원을 제외한 일부 직원만 한두 잔 정도의 술을 마셨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관리소장은 환영식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당시 술을 마셨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산림청 법무 감사담당관은 관리소장을 포함한 관리소 근무 체계 등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관리소장은 감사가 시작된 이후 다른 지역으로 인사조치된 상황.

전국에서 폭우 피해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대낮 음주에 공직 기강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YTN 김기수 (energywat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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