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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②담배인데 담배 아닌 합성니코틴, 왜?

2024년 12월 05일 16시 02분
액상형 전자담배. 이름에서 이미 담배가 들어가니까, 당연히 담배라고 생각하실 텐데요.

합성니코틴을 사용하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사실 담배가 아닙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을 텐데요.

우리나라 현행법상 담배는 연초 잎에서 추출한 '천연니코틴'이 들어간 제품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의 경우 공산품으로 분류돼있어서 누구나 쉽게 온·오프라인 어디서든 살 수 있는데요.

그렇다 보니 청소년에게 판매하더라도 법적으로는 아무런 규제를 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이 합성니코틴. 이대로 둬도 괜찮은 건지,성분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연초를 원료로 하는 천연니코틴과 달리, 합성니코틴은 화학물질을 배합해 인공적으로 만든 니코틴으로 '분자 융합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그간 유해물질이 거의 없다고 알려져서 2015년 액상형 전자담배가 국내에 들어온 이후 현행법 적용이 어려웠는데요.

그런데 최근 정부가 합성니코틴에 천연니코틴보다 유해물질이 더 많다는 유해성 평가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천연니코틴과 합성니코틴 원액의 유해물질량을 비교했을 때

합성니코틴에서는 리터당 2만 3,902밀리그램, 천연니코틴은 리터당 1만 2,509밀리그램이 각각 검출됐습니다.

합성니코틴이 천연니코틴보다 유해물질 검출량이 거의 두 배 가까이 많게 나타난 건데요.

합성니코틴은 니코틴 합성 과정에서 여러 종류의 반응 물질과 유기 용매를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보고서는 합성니코틴이 순수 물질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천연니코틴과 똑같은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OECD 국가 중 35개 국가가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를 일반 담배와 똑같이 다루고 있는데요.

청소년들 사이에서 액상형 전자담배가 빠르게 퍼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서둘러 규제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설명,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성규 /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 : 법의 테두리에 집어넣는 게 중요하겠죠. 액상형 전자담배의 95%를 다 담배 정의에 포함 시키는 일들이, 그건 담배사업법을 개정하는 일이 필요하거든요.]

우리 정부는 합성니코틴을 담배로 정의하는 담배사업법 추진에 속도를 내기로 했고,22대 국회에도 9건의 담배사업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액상형 전자담배 업체들은 발암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면서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국회는 이 같은 업계 반대를 고려해서, 우선 공청회를 열기로 했는데요. 아무래도 개정안의 연내 통과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액상형 전자담배에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사회 곳곳에 퍼져있는 규제 사각지대를 하루빨리 해소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사이언스 이슈 다 모아온 박나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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