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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대멸종의 서막?...꿀벌 대체재 찾기 안간힘

2023년 10월 05일 11시 14분
[앵커]
급격한 기후변화 등으로 최근 꿀벌이 폐사하면서 생태계 변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농작물 생산을 위한 효과적인 대체 기술을 찾는 노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요즘 양봉 농가는 하루가 다르게 속이 타들어 갑니다.

벌통을 열어보면 한창 왕성하게 활동해야 할 꿀벌들이 감쪽같이 사라져 있기 때문입니다.

[송진우 / 한국양봉협회 전북도지회 사무국장 : 저희 농가 같은 경우는 반절, 50% 정도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났고요. 심한 데는 100% 사라지는 데도 있고. 마음이 아프죠.]

지난해 전국 232만 벌통 가운데 40만 개가, 올해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꿀벌 17%가 월동 기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응애 같은 병충해와 농약 사용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폭염과 폭우 등 예전과 달라진 기후변화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신병호 / 한국양봉협회 장수지부장 : 금년 같은 경우는 비가 많이 와서 벌이 일을 못 나가니까 왕이 새끼를 못 낳아요, 새끼를. 그리고 너무 덥고. 속상한 거야 말로 말할 수 없죠.]

꿀벌은 꿀 생산뿐 아니라 작물이 열매를 맺도록 수분을 돕는 역할도 중요합니다.

꿀벌이 사라지면 작물 생산량도 떨어지게 돼 '6차 대멸종'이 올 수 있다는 경고도 뒤따릅니다.

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 저온 시설 등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상용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김동원 / 국립농업과학원 양봉생태과 농업연구사 : 꿀벌이 멸종하면 인류가 4년 뒤에 멸종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화분 매개를 통해서 우리가 먹고 있는 100대 작물들 중에 70%를 담당을 하고 있기 때문에….]

꿀벌을 대신해 화분 매개를 할 수 있는 곤충 개발도 활발합니다.

뒤영벌은 실내 사육이 가능해 급격한 기온변화나 병충해에 효과적인 자원으로 꼽힙니다.

사육장 내부에는 실시간으로 온도와 습도, 조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정보는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전송되고 또 제어도 가능합니다.

스마트 실내 사육 시설 개발을 위해 딥러닝 같은 인공지능기술 연구도 한창입니다.

[이경용 / 국립농업과학원 양봉생태과 농업연구사 : 벌들의 모양이라든지 형태, 움직임 등을 학습시켜서 실제로 사람이 보지 않고 기계가 판단을 해서 이런 문제가 있다, 교체해야 한다, 상품으로 나가야 한다, 의사결정을….]

뒤영벌 생산이 고도화되면 10년 안에 시장 규모가 2배 이상 성장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YTN 양일혁 입니다.

촬영기자 : 윤성수
그래픽 : 기내경


꿀벌 실종을 막아라!...국내 유일 격리 육종장 가보니(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기사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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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양일혁 (hyu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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