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연 / 드로잉 작가·유튜버
[앵커]
가만히 앉아 묵묵히 그림을 그려보신 적 있나요? 펜과 붓끝을 따라가다 보면 내 마음을 돌아보는 명상의 시간이 되곤 하는데요. '저기 잠깐만요' 오늘은 그림과 함께 담담히 삶을 이야기하는 작가 이연 씨를 만나 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이연입니다.
[앵커]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이언스 투데이 시청자에게 간단하게 자기소개부터 해주실까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저는 드로잉을 하면서 이야기를 전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이연입니다. 2권의 책을 낸 저자이기도 하고요, 이연이라는 이름으로 창작을 한지는 약 5년 정도 되었습니다.
[앵커]
이연'이라는 이름은 본명인지 궁금한데 혹은 특별한 뜻이 있을까요?
[인터뷰]
이름을 짓게 된 저의 사연이 있는데요, 저의 본명은 이연수고요, 어느 날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어느 날 꿈꿨었는데 뭔가 멋있는 이름으로 유명해지면 좋겠다, 그래서 나의 이름의 좋은 뜻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제 이름에 '연'이 제가 정말 좋아하는 뜻이거든요, '펴다'라는 뜻인데 연을 나의 이름으로 하고 이름처럼 나의 꿈을 펼치는 삶을 살면 좋지 않을까 해서 '이연'으로 짓게 됐어요.
[앵커]
이미 구독자가 87만 명에 달하셔서 많은 분들이 아실 것 같은데요, 그래도 사이언스 투데이 시청자분들에게 어떤 콘텐츠를 하고 있는지 소개해주시죠.
[인터뷰]
저는 미술을 전공했거든요, 그래서 그림을 그리면서 편안하게 제 생각을 털어 놓는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데 제가 사실 소재로 많이 하고 있는 것들은 살면서 문득 생각이 들었던 질문들, 예를 들면 연애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아니면 유명해지려면 어떡해야 할까 일상적으로 제가 생각했던 질문들에 저의 생각을 답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앵커]
그림을 그리면서 담담한 목소리로 여러 이야기를 전해주시는데, 그림도 훌륭하지만 메시지도 울림이 있어서 어떤 분인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도 들려주시죠.
[인터뷰]
사실 저는 정말 평범한 삶을 살았었는데, 그림을 굉장히 좋아하는, 반에 한 명씩 있는 그림 잘 그리는 애. 미술을 전공해서 미대를 가고 처음에는 훌륭한 작가가 일찍 되지 않을까 했는데 아무런 유명함 없이 졸업을 바로 해버리더라고요.
평범한 디자이너로 지내다가 그래도 내가 그림을 드리고 열심히 그리던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며 퇴근 후에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많이 갖고 저만의 콘텐츠도 만들고 블로그도 열심히 하고 글도 많이 썼었는데 그게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는 데 토대가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회사를 조금 다니다가 유튜브로 전향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앵커]
그림도 굉장히 좋지만 스토리텔링으로도 유명하신데 그렇게 된 계기다 있을까요?
[인터뷰]
처음엔 그림 그리는 방법만 알려드릴 생각이었어요. 왜냐하면 제가 생각한 게 나의 생각이란 게 내가 아직 어리고 내 생각이 완성되지 않았는데 이 생각을 세상에 꺼내놔도 될까, 그 생각을 했는데 오히려 만들어지고 있는 생각은 누군가 용기 내어야만 세상에 나올 수 있겠다 해서 제가 그런 것들을 전하게 된 계기가 있거든요. 어떤 댓글이 그림 그릴 때 겁이 나는데 어떡하죠?’라는 글이 달린 거예요. 그걸 보고 여기에 대해서는 내가 정말 할 말이 많겠다고 생각했어요. 그것을 필두로 영상을 만들었는데 그 영상이 잘 돼서 유튜버 데뷔를 하게 된 셈이에요.
[앵커]
사실 그림을 그리는 유튜버는 많은데 이연 작가의 특징이자 강점이 바로 '말로 전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삶에 대한 통찰력이 느껴지는데, 따로 공부를 하시는 건가요?
[인터뷰]
통찰력이 있다는 칭찬은 너무 감사드리고 제가 스스로 생각했어요, 저한테는 오히려 고민인 부분이였어요. 나는 생각이 많지 않나? 그래서 그 생각에 잠식 되는 편이였는데 오히려 건강하게 풀어나가는 과정으로 저 자신을 치유했던 것도 있고 그리고 그냥 생각이 많은 사람이 생각을 털어놓다 보면 언젠가 잘 정제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과 같은 말하기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앵커]
주로 영상도 계속 나갔지만 그림을 그리는 것들 중 데셍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데셍을 하는 이유가 있나요?
[인터뷰]
예전부터 그림이 어릴 때 그렸던 순간을 생각해보니깐 선생님이 수업하던 낙서처럼 많이 그렸었고 언제나 접근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림이 굉장히 좋았던 놀이기구 같은 거였는데 그 중에서도 연필이 가장 쉬운 재료였던 것 같아요, 쉬우면서도 4B연필을 잘 쓰면 검은색이 아니라 특유의 우유 빛깔이 나거든요.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연필의 매력에 많이 빠졌어요.
[앵커]
작품을 보면 주로 인물을 그리시던데, 막힘없이 술술 그리시는 걸 보니깐 미리 생각해둔 작품인지, 즉흥적으로 그리는 건지도 궁금합니다.
[인터뷰]
그 부분을 많은 분들이 궁금해주시는데, 제가 그리고 싶은 사람들의 이미지를 수집을 하고 프린트 하듯이 머리부터 쭉 따라 그려요, 보통은 얼굴을 그리고 스케치를 하는데 저는 연결된 부분들을 쭉 따라 그리는 게 저의 그림의 스타일이에요.
[앵커]
앞서서 4B연필이 여러 가지 색깔을 띄고 그림이 눈 ,코, 입 해서 그리면 된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제가 그리면 그렇게 안 나오더라고요. 그게 아무나 그렇게 나오지 않는 것 같은데 '어쩌면 저렇게 그림을 쉽게 그리시는지 생각이 드는데,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 비결이 있을까요?
[인터뷰]
그림을 잘 그리는 방법은 잘 보는 게 중요한데, 노래도 절대음감이나 음을 잘 느끼는 것 처럼 그림을 그릴 때도 대상을 잘 보는 게 중요한데 렌즈를 여러 개 갖고 있으면 좋은데 왜곡하지 않고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눈이 굉장히 필요한 것 같아요, 미술학원 같은 교육기관에서 많이 배우는데 저도 그런 순수한 시각이 그림을 그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엔 조금 진지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이연 작가를 두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있는데요. AI의 등장이 미술 작가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는데, 아티스트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생각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인터뷰]
그 고민을 예전부터 했는데 사실은 제가 디자인을 배우던 대학생 시절부터 얘기에요, 기술이 계속 좋아져서 디자이너가 아니 여도 모두가 디자인 할 수 있는 세상이 올텐데 그럼 어떡하냐는 질문이 있었거든요. 제가 지금 보기에도 꼭 디자인 툴이 없어도 디자인 유튜브 썸네일이나 이런 게 굉장히 많이 발달했더라고요,
제가 던진 질문은 어떤 영화에서 힌트를 얻었는데 영화 블레이드 러너를 보면, AI가 인간을 대체할까 말까 그런 갈등에 대한 영화인데 AI가 인간보다 인간다운 선택을 하는 순간들이 나와요. 인간이 갖고 있는 신념이나 태도가 중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디자인을 잘하거나 흉내 내는 건 형식이라고 생각하고 그 안에 어떤 태도를 담을 수 있는가는 작가적인 역량이라고 생각을 해서 저는 그런 것에 있어 어떤 생각을 담고 있는가 표현하는가가 겉으로 보여 지는 표현 보다 중요해질 것 같아 AI가 지금 그림을 너무 잘 그리지만, 제 그림도 똑같이 그릴 수 있을 것 같지만 어떤 걸 표현하는지 선택하는 건 인간에게 남겨진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연 작가의 꿈이나 목표에 대해서도 들려주시죠.
[인터뷰]
꿈이나 목표를 항상 생각하는데 저는 리듬을 잘 유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최근에 여행을 많이 다녀왔어요. 올해만 벌써 해외를 4번 다녀왔는데 해외를 다녀오면서 일상의 소중함을 느꼈는데 내가 소화하고 싶은 일상이 무엇이지 삶에서 계속 가져가고 싶은 나의 태도는 무엇이지 30대, 40대를 멋있게 살고 싶고 기대되는 저만의 소중한 일상을 잘 간직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앵커]
이야기 속에 깊은 통찰과 감성이 있어서 어떤 분인지 궁금해서 모셨는데, 오늘 말씀 들어보니깐 자기만의 생각, 개성을 지켜나가는 멋진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좋은 콘텐츠 많이 만들어주시고요. 지금까지 드로잉 작가, 유튜버 이연 씨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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