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상욱 / 분당차병원 원장
[앵커]
저출산 문제는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인데요.
한편으로는 낳고 싶어도 출산에 어려움을 겪는 난임 환자도 늘면서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난임 치료부터 신생아, 소아 진료까지 전반적인 내용을 분당차병원 윤상욱 원장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난임 문제의 해결이 시급한데, 국내 난임 현황은 어떤가요?
[윤상욱 / 분당차병원 원장]
차병원의 모태가 차산부인과로 알려진 만큼 저희는 산부인과, 그리고 92년도에 저희가 최초로 여성의학 연구소를 설립해서 난임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치료와 연구에 매진했습니다.
난임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는데요.
관련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 난임 환자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지난 5년간 26% 늘었습니다. 특히, 40대 난임 환자는 38%나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출생아 수가 23만 8천여 명인데요. 10%는 난임 시술을 통해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이 가운데 절반인 1만 명 가량이 저희 병원의 난임 시술을 통해 태어났습니다.
[앵커]
2023년 난임 시술로 태어난 신생아가 전체의 10% 수준인데요. 그만큼 임신이 어렵다는 거겠죠. 주요 원인은 뭔가요?
[윤상욱 / 분당차병원 원장]
난임의 원인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요.
우선 사회적으로 결혼을 늦게 하는 만혼 사례가 느는 것을 말할 수 있고요.
또 결혼을 일찍 하더라도 출산을 늦추는 경향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생물학적으로는 남자와 여자 모두 나이가 많아지면 노화로 인해 생식 세포 수가 줄어들고 기능도 떨어지는데요.
이게 난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앵커]
네, 나이가 많으면 노화로 인한 생식기능의 저하가 주요 요인이다, 설명해주셨는데요. 그만큼 고위험 출산도 상당할 것 같은데요?
[윤상욱 / 분당차병원 원장]
네, 그렇습니다.
고위험 산모는 임신으로 인해 산모와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일반 산모보다 큰 산모를 말하죠.
고위험 산모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정보다 출산이 빠른 이른둥이도 많고, 난임 시술로 인한 쌍생아 출산도 나올 수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고위험 사례도 늘고 있는데요.
특히 산모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은 아기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고위험 임산부는 산과뿐만 아니라 소아과 협진이 필요한데요.
같은 맥락에서 신생아 집중치료실 운영도 중요한데, 이런 게 시스템적으로 정비된 게 중요합니다.
[앵커]
저출산 극복을 위해선 난임, 산과, 소아과 등이 맞물려 돌아가야 원만한 출산이 이뤄진다는 말씀인데요. 전국적으로 소아 청소년 진료에 대한 수요는 어떤지요?
[윤상욱 / 분당차병원 원장]
네, 소아과 진료 수요는 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코로나19 여파, 각종 바이러스 전파 등으로 소아과 진료 수요가 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소아청소년과 의원 수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2017년 전국 소아청소년 의원 수는 2,229개였는데 4년 뒤인 2021년엔 2,111개로 118곳이나 줄었습니다.
이런 감소세는 단순히 병원 수익성 문제를 넘어 출산과 양육 환경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이런 측면에서 사회적 노력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앵커]
수요는 많은데, 정작 소아 청소년과 의사들이 줄고 있다는 건데요. 원장님, 원인을 뭐라고 봐야 할까요?
[윤상욱 / 분당차병원 원장]
소아 청소년과 의사 감소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우선 저출산이 주요 요인이고요. 다음으로는 의료수가 문제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의료수가가 상대적으로 낮다 보니 지원하는 전공의도 줄고 있고요. 낮은 의료수가로 병원 운영이 어려워진 병원도 늘고 있습니다.
또, 소아들은 성인에 비해 자신의 상태에 대한 명확한 의사 표현이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치료 과정에서도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아 기피하는 경향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출산으로 인해 소아과 병원 수가 감소하고, 의료 인프라 부족이 다시 출산 기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아 응급 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차병원의 소아 청소년 대응정책은 무엇인지요?
[윤상욱 / 분당차병원 원장]
아이들이 한밤중에 갑자기 아프거나 하면 부모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소아 응급 의료센터가 중요한데, 이게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최근 지정된 아주대병원을 포함해서 전국적으로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는 12개에 불과합니다. 저희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지난 2017년부터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해 오고 있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필수 의료적인 측면에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차병원은 소아 응급 환자가 24시간 응급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소아 응급 책임의료기관으로 관계 부처에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요즘 치료 트렌드를 보면 유전자 치료, 세포 치료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첨단재생바이오 법이 시행되면서 세포 유전자 치료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인데요.
세포 치료제는 구체적으로 어떤 치료를 말하는 건가요?
[윤상욱 / 분당차병원 원장]
네, 세포 치료제는 단어 그대로 첨단 치료법 중에서 세포를 이용하는 치료법 중에 하나입니다.
세포 치료제는 세포를 체외에서 배양하거나 선별하는 등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방법으로 조작해 제조하는 의약품을 말합니다.
살아있는 세포를 환자에게 직접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치료와 진단, 예방이 목적인데요.
주로 암이나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난치성 질병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앵커]
차병원은 외국 유수의 병원들과도 연구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떤가요?
[윤상욱 / 분당차병원 원장]
네, 저희는 원래 글로벌 의료 그리고 협력 그 부분에 방점을 두고 외국의 병원 기관을 많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국, 싱가포르, 호주, 일본 등 7개국 96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고, 국제 협력 기회를 많이 가지고 있고, 국제 임상 역시 가능합니다.
가장 최근에는 세계적인 연구기관인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병원과 세포치료제 등에 대한 공동 연구 협력을 강화해 학술 교류와 공동 연구 추진 방안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끝으로 앞으로의 주요 계획 간략히 소개해 주시죠?
[윤상욱 / 분당차병원 원장]
물론 많은 계획이 있지만 저희가 당장 또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지금 현재 필수 의료에서 많은 문제가 되고 있는 산과, 난임, 부인과, 소아과 분야가 특화되어 있는 강남차병원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서 과천 쪽으로 이동해 진료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2010년부터 가지고 있던 노하우인 차움 건강검진센터에서 이와 같은 기능을 과천 병원에 같이 접목해서 검진부터 건강 관리, 치료까지 원스톱으로 이어지는 시니어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지역민들의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 저희 차병원 하면 앞서도 말씀하셨던 줄기세포 치료가 있는데요.
이 줄기세포 치료 허브를 과천 쪽에 만들 계획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병원과 도시가 함께 발전하는 데 이바지할 계획으로 준비 중입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분당차병원 윤상욱 원장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사이언스 박기현 (risewi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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