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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잠깐만요!] 65만 유튜버의 세탁 노하우! '세탁설에게 물어봐'

2023년 07월 20일 17시 04분
■ 세탁설 / 살림·세탁 유튜버

[앵커]
깨끗한 옷을 반듯하게 입고 나가는 날!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곤 합니다. 하지만, 세탁을 하고 살림을 하다 보면 각종 시행착오에 부딪히거나 궁금한 점이 생기곤 하는데요. 오늘 '저기, 잠깐만요'에서는 5만 구독자들의 세탁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는! 이 시대의 진정한 살림남! 유튜버 '세탁설'과 함께 합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네,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시청자 여러분께 소개 먼저 부탁 드립니다.

[인터뷰]
안녕하세요. 유튜브에서 살림, 세탁 관련 정보를 전달해 드리고 있는 세탁설이라고 합니다.

[앵커]
저희가 궁금한 게 너무 많아서 속도감 있게 착착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세탁설의 설은 무슨 의미인가요?

[인터뷰]
제 이름은 설재원입니다. 별 큰 의미는 없었는데 자꾸 시청자분들이 '세탁썰~' 세탁썰~' 해주시니 세탁에 대한 '썰', '이야기'를 푼다는 중의적인 의미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앵커]
'세탁 전문 유튜버'이신데요. 유튜버 이전에 하던 일이 있으실까요?

[인터뷰]
전에는 세탁소를 운영했었습니다. 경기도 화성에서 아버지가 하시던 세탁소를 물려받아서 10년 정도 운영했었고, 지금은 전업 유튜브 크리에이터로만 활동하고 있어요.

[앵커]
유튜버가 되신 계기는 어떻게 되실까요?

[인터뷰]
사실 저는 영화감독이 꿈이었습니다. 영화를 전공했었고 현장에서도 잠시 일했었어요. 결혼과 함께 생계를 위해서 조기 은퇴하게 되었고요. 아버지가 하시던 세탁소를 도와드리던 것이 계기가 되어서 세탁소 사장님이 된 거죠. 세탁소를 운영한 지 한 10년 정도가 되었을 때 마음 한편으로 창작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 한참 유튜브 붐이 일기 시작하던 때였고요, 어느 날 일을 하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 ‘나 저거 찍을 줄 아는데…?’ 그리고 바로 찍었던 영상이 바로 그때 하고 있던 “똥손들도 할 수 있는 와이셔츠 다림질”이라는 영상입니다. 그게 저의 첫 영상이었어요. 다행히 영상의 반응이 좋았고 감사하게 지금까지 이렇게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많은 구독자분들이 콘텐츠로 많은 도움을 얻고 계십니다. 콘텐츠의 아이디어들은 어디서 얻으실까요? 구독자님들의 요청도 많이 들어오겠죠?

[인터뷰]
맞습니다. 지금은 네이버 카페도 따로 운영하면서 구독자님들의 요청도 받고 있지만 처음엔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지 몰랐어요. 채널의 정체기가 왔을 때 아내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누런 베개 하얗게 만드는 법을 올려봐!” 저는 그런 것들을 누가 보겠느냐고는 생각을 했지만 만들고 나니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그때 깨달은 것은 소재가 중요하다. 베개는 너도 있고 나도 있고 우리가 모두 있는 것. 운동화 같은 것도 그렇지요. 그런 데서 공감이 오더라고요. 지금은 그래서 너무 어려운 내용보다는 쉽고 많은 분이 공감대가 무엇인가를 먼저 고민하고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앵커]
본격적인 세탁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여름철이 되니깐 수건을 많이 쓰게 되는데 악취가 좀 나거든요, 악취를 없애는 법 뭐가 있을까요?

[인터뷰]
수건도 우리가 모두 하루에도 몇 개씩 쓰는 것이기 때문에 고민이 많은 것 같아요. 특히 요즘같이 덥고 습하게 되면 수건에 남아있는 분비물들이 부패하게 되어서 냄새가 나는 것인데요. 이것을 제거하는 것은 세탁을 완벽하게 하거나, 건조기 등으로 빨리 말려줘서 부패하지 않도록 하면 됩니다. 마치 마른오징어를 만드는 것과 같죠. 하지만 더운 여름철에는 세탁과 건조를 완벽하게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장비 등이 받쳐줘야 되는 부분이기도 하죠.

그럴 때 가장 간편하고 확실한 방법이 바로 락스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락스는 저렴하고 저온에서도 활성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에너지를 적게 쓰면서 완벽한 살균력을 기대할 수 있는데요. 다만 산화력이 강하기 때문에 용법과 용량을 잘 지켜주셔야 합니다.가령 세탁기를 이용한다고 했을 때 락스 10 뚜껑을 최대치로 잡으며 한 뚜껑씩… 그러니까 한 뚜껑에 10cc 정도입니다. 이를 세제 투입구의 섬유유연제 칸이나 표백제를 넣는 칸에 넣어보면서 우리 집 세탁기에 맞는 적정 용량을 찾아가면 될 것 같습니다. 단 락스의 원액이 옷감에 묻게 되면 탈색이 될 수 있으니 사용할 때 주의하고 환기를 잘 시켜주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앵커]
네, 원액이 묻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하셨는데요. 자세히 어떤 내용일까요?

[인터뷰]
손이 떨지 않게 중심을 잘 잡아서 너무 많은 용량보다는 적게 넣어서, 또 검정 옷보다는 흰옷을 입고 작업하시면 안전하게 작업하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앵커]
네, 그리고 '세탁'하면 '얼룩 제거'가 가장 큰 숙제로 떠오르는데요. 저희 같은 경우도 화장품 묻는 경우가 많거든요. 커피, 와인, 땀, 심지어 피까지 묻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걸 어떻게 지울 수 있을까요?

[인터뷰]
사실 인터넷에 커피엔 탄산수, 와인엔 식초, 피에는 과산화 수소 같은 공식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들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완벽한 효과를 보지 못할 때가 많아요. 왜냐하면 얼룩은 복합적이기 때문이죠. 커피만 하더라도 가령 라떼나 커피믹스 같은 경우는 유단백이 있기 때문에 커피만 제거한다고 그 얼룩이 완벽하게 지워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보다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세탁 세제의 원액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세탁 세제에는 얼룩을 분해하는 효소라는 게 있는데요. 이 효소는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촉매제입니다. 세제에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도 있고요, 과일 얼룩을 분해하는 효소도 들어있죠. 그러니 따로 얼룩 제거제를 사용하는 것 보다는 세탁세제의 원액을 사용하면 웬만한 얼룩들은 그 안에서 다 해결이 가능합니다.

다만 세제에 효소가 들어있는지 확인하시고 그 효소는 한가지의 기능성만 있기 때문에 효소의 종류가 많은 세제가 효과가 좋습니다. 효소는 작용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세탁하기 한 10분 전에 미리 세제 원액을 묻혀 놓고 세탁을 돌리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잘 세탁하고 건조기를 돌렸을 때 줄어 드는 경우가 있잖아요, 이걸 어떻게 구분할 수가 있을까요?

[인터뷰]
많은 분이 건조기에서 옷이 줄어드는 것이 걱정되시기 때문에 수건만 돌리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사실 건조기에서 옷이 줄어드는 이유는 건조기 열 때문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건조 통이 돌아가는 텀블링의 과정에서 생기는 마찰력이 옷감에 영향을 많이 미치게 되죠. 게다가 젖어있는 상태의 옷감은 데미지가 더 심하게 됩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옷감의 수분량이 30% 이하로 내려갈 때 수축이 가장 많이 오게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옷을 바짝 마르게 하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빨리 마르게 되는 얇은 옷들은 중간에 미리 한번 꺼내는 것도 좋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두꺼운 옷, 얇은 옷을 따로 건조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건조기의 건조시간은 습도 센서가 두꺼운 옷이 다 마르는 것을 기준으로 세팅되기 때문입니다.

[앵커]
세탁 꿀팁이 쏟아지는데요. 세탁을 자주 하면 옷감이 상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요. 옷감을 최대한 보호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인터뷰]
가장 중요한 것은 옷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세탁법을 지켜주는 것인데요. 이에 대한 모든 정보는 옷의 케어 라벨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령 가정에서 과탄산소다 등의 표백제를 많이 사용하시게 되는데요, 무분별한 표백제 사용도 옷감을 상하게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꼭 필요할 때만 최후의 수단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세탁망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다만 세탁 망 하나에 너무 많은 옷을 집어넣기보다는 한가지 아이템이나, 비슷한 소재끼리 넣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앵커]
여름이긴 하지만 겨울 외투에 대해서도 질문을 드리자면 겨울 외투를 드라이 클리닝 맡기기도 하잖아요. 얼마마다 한 번씩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게 좋을까요?

[인터뷰]
딱 이렇다고 하게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더러우면 자주 하고 더럽지 않으면 가끔 한 번씩 해주시는 것이죠. 보통 겨울 코트 같은 경우에는 시즌에 2~3번 해주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드라이클리닝은 특정 계절이 끝났을 때가 좋을까요? 아니면 그냥 보관했다가 그 계절이 다시 돌아왔을 때 해서 입는 게 좋을까요?

[인터뷰]
그런 질문도 굉장히 많이 하시는데요, 아무래도 오염은 바로바로 제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알게 모르게 묻어있는 오염들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산화하면서 더 제거하기 어려운 얼룩으로 남을 수도 있어요. 반드시 보관하시기 전에는 드라이클리닝을 하고 보관하시면 좋습니다.

[앵커]
요즘 날씨가 습해서 옷들마저 축축할 때가 있는데요. 보송보송하게 보관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인터뷰]
가장 좋은 것은 적은 용량이라도 제습기를 하나 구입 하는 것이 좋고요, 요즘엔 옷방의 의류 관리기도 공간 제습 기능이 있으니 이러한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제습제들을 적절하게 배치해주는 것도 중요한데요, 이때 하마 같은 염화칼슘 계열의 제습제는 공간 제습에 적절하고요 실리카겔 계열의 제습제는 넓은 공간의 습기를 빨아들이는데 효과적이지는 않아서 옷 주머니 속이나 운동화 속에 하나씩 넣어주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앵커]
저희가 궁금한 게 정말 너무 많아서 질문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많은 분께 큰 도움을 주고 계시는 세탁설님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요?

[인터뷰]
사실 저는 과학을 그렇게 잘 알지도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세탁은 과학이다 라는 말이 딱 맞는 분야인 것 같아요. 그 때문에 살림에서 살림이라는 분야가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죠. 많이 부족하지만 지금도 시청자들께 좋은 정보를 드리기 위해 많이 공부하고 있고요. 가정에서의 세탁이 노동이 아닌 즐겁고 행복한 살림의 영역이 될 수 있도록 오래오래 시청자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앵커]
앞으로 많은 구독자 분들께 즐겁고 유쾌한 살림에 대한 꿀팁을 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세탁설' 설재원님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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