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름철 폭염과 호우가 이어지면서 계절의 경계가 모호해진 올가을,
기후변화 속에 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근 온도가 떨어졌는데도 모기가 늘어났는데요, 심지어 겨울까지 모기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모기가 좋아하는 활동 최적 온도는 25도 이상의 초여름 기온입니다.
32도 이상에서는 개체 수가 감소해 한여름 폭염에는 사람만 힘든 게 아니라 모기 역시 활동하기 어렵습니다.
13도 이하의 추운 날씨에도 활동량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하지만 13도만 넘으면 흡혈을 할 수 있어, 기온과 환경만 유지된다면 가을과 초겨울까지 모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올해 가을은 11월까지 대체로 예년보다 기온이 높은 편이라 모기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유지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 최근 여느 가을보다 강수량이 많은 것도 모기 개체 수가 늘어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재정 / 케이웨더 예보팀장 : 보통 강수량이 많고 습도가 높으면 모기 개체 수가 늘어나고 수명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입니다. 올해는 가을 기온이 높아 모기 활동이 늦게까지 이뤄지고 있는데, 보통 이럴 경우 개체 수가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늦게까지 모기가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채집한 모기 감시 자료 현황을 보면 10월 2주차 605마리에서 10월 3주차 908마리 10월 4주차에는 1,124마리로, 온도가 떨어지는데도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특히 10월(23~29일) 마지막 주 기준으로 올해는 서울 평균 모기 활동 지수가 집안으로 모기 침입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관심' 단계입니다.
4-5년 전 같은 기간에는 모기 활동이 거의 없는 '쾌적' 단계였던 것과는 뚜렷이 비교됩니다.
[정희선 / 서울시청 감염병관리과 팀장 : 지금 모기 활동 지수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모기 활동 기간이 예년보다 연장이 되고 뒤로 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올해는 남은 가을 예년보다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고 모기 개체 수가 늘면서, 겨울까지도 실내로 들어온 모기가 살아남아 활동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주변의 고인 물을 비우고, 문과 방충망 등 모기 침입통로와 정화조, 환기구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영상편집 : 신수정
디자인 : 전휘린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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