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후변화가 몰고 온 폭염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폭염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가난한 나라와 빈곤층에 '불평등한 피해'가 가중되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방글라데시 인력거꾼들에게 요즘 상황은 최악입니다.
4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와 싸워야 하고 손님까지 크게 줄었습니다.
[샤헵 알리 인력거 운전사 : 제 인생에 이런 더위는 처음입니다. 여름에도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곤 했지만 요즘은 너무 덥습니다.]
폭염에 따른 가뭄으로 물도 귀해졌습니다.
뉴델리 빈민가 주민들은 급수차를 둘러싸고 '물 구하기 전쟁'을 벌입니다.
[지안마르코 멘갈도 싱가포르국립대 교수 : 가뭄은 수자원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가뭄이 길어지면 물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재난 피해는 가난한 나라, 가난한 사람에게 더 가혹합니다.
에어컨이 없이 살인적인 더위를 견뎌야 하고 최소한의 물로 살아가야 합니다.
이렇게 된 원인은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입니다.
온난화를 가져온 탄소 배출은 선진국과 거대 기업이 사용한 화석연료가 주 원인입니다.
그러나 가장 큰 피해는 기후변화에 책임이 가장 적은 지역에서 입고 있습니다.
[코 바렛 유엔세계기상기구 사무차장 : 북아프리카, 중동, 인도, 파키스탄, 멕시코의 많은 지역에서 기온이 섭씨 45~50도가 넘습니다. 감당하기에는 너무 덥습니다.]
지구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2도 이하로 제한하자는 파리협약은 이미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상위 1%가 무려 전체의 13%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 부자들은 에어컨 아래에서 보호받는 반면 나머지 인류는 살 수 없는 땅에서 치명적인 날씨에 시달리는 미래를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인류와 지구의 안전한 미래를 위해 10년 전 파리에서 맺었던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시급해졌습니다.
특히 기후변화에 훨씬 큰 책임이 있는 선진국들은 즉각적인 조치에 나설 때입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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