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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성적 따라 임금격차 1.5배...경쟁압박 해소하려면?

2024년 03월 04일 11시 37분
[앵커]
수능 성적이 높은 학생과 낮은 학생의 임금 격차가 최고 1.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기업 일자리 비중이 OECD 최저 수준으로 적다 보니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건데요.

대기업을 늘려서 경쟁 압박이 초래하는 저출산 문제를 해소해보자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년들은 대기업 일자리를 선호합니다.

기업 규모에 따라 근로조건이 큰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5~9인 사업체의 평균 임금은 300인 이상 사업체의 54%에 불과합니다.

육아휴직 이용 편차도 큽니다.

필요하면 모두 쓸 수 있다고 답한 경우가 300인 이상 사업장은 95%인데 비해 30인 미만 사업장은 절반 정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기업 일자리 비중은 14%로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 중 가장 적습니다.

OECD 평균인 32%, 중소기업이 많은 독일(41%)에도 한참 못 미치고, 미국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대기업 일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입시 경쟁이 치열합니다.

KDI가 4년제 대학 졸업생의 평균 임금을 수능 성적에 따라 비교해봤습니다.

하위 20%인 1분위와 상위 20%인 5분위의 경우 입사 때부터 25% 차이가 나더니 임금이 가장 많은 40대 초반에는 51%까지 차이 났습니다.

1분위가 5천만 원을 받을 때 5분위는 1.5배인 7천5백만 원을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KDI는 좋은 일자리 부족 현상이 지나친 경쟁을 부르고, 저출산까지 초래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고영선 / 한국개발연구원 KDI 연구부원장 : 저출산정책이나 균형발전정책이나 여러 측면에서 여러 가지 지금까지 정책적인 노력이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기업 측면에서의 문제….]

이에 따라 중소기업 지원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YTN 굿모닝경제) : 어느 정도 중소기업으로서 경쟁력이 생기면 중견기업을 거쳐서 대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 정책의 스킴을 재조정할 필요성이 있다….]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저출산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규제 일변도가 아닌 일자리 측면에서 대기업을 바라보자는 제안입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영상편집 김희정

그래픽 유영준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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