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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빨대 재고 2억 개 추산..."판로 마련 시급"

2023년 11월 21일 11시 29분
[앵커]
플라스틱 빨대 같은 일회용품에 대한 규제가 미뤄지면서 대체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못 팔고 창고에 쌓인 종이빨대가 2억 개 정도로 추산된다며 판로 마련에 적극 나서달라고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일회용품을 못 쓰게 하는 규제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지면서 식당과 카페에서는 플라스틱 빨대와 종이컵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정부 방침만 믿고 종이빨대 생산량을 늘리던 업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소규모 카페들이 값싼 플라스틱 빨대 구매를 늘리면서 못 팔고 쌓인 종이빨대가 2억 개에 달한다는 추산입니다.

재고가 쌓일수록 빚도 늘고, 결국 도산 위기에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재성 / 네이처페이지 이사 : 환경부의 정책을 믿고 종이빨대 사업을 하기 위해서 기계를 발주를 내고, 기계 20대 발주 내고 수억 원을 들여서 이렇게 준비를 해왔는데 하루아침에….]

제조업체들은 일회용품 규제를 무기한 미루지 말고 최대한 빨리 시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최광현 / 리앤비 대표이사 : 무기한 계도 기간 동안에 그대로 지금과 같은 상태를 유지해서 저희가 또 다른 피해를 입어야 되는 것인지…. 계도 기간이 연장돼도 친환경 제품을 사용해야 된다는 것에 대한 문서를 공문화해서 만들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제도 시행을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다며 종이빨대 등 대체품의 판로를 여는 데 정부가 적극 나서달라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플라스틱 빨대보다 하나에 5∼7원 정도만 비싼 만큼 수억 원 정도의 구매 보조금을 준다면 카페에서도 종이빨대 구매를 늘릴 거란 설명입니다.

[이상훈 / 누리다온 이사 : 정책 시행이 유예되거나 계도 기간이 주어질 때마다 빚을 내서 희망고문 당하듯 버티고 견디는 데 써야만 했습니다. 현재 종이빨대 제조업체들이 떠안고 있는 재고 물량이 반드시 해결되고, 또한 앞으로 생산할 종이빨대의 판로도 마련되어야 합니다.]

정부는 대체품을 생산하는 업체에 경영애로 자금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업체들은 자금 지원은 응급 처치에 그칠 거라며 친환경 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일관된 정책 운영이 가장 중요한 선제조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YTN 김평정 (py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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