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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HOT5] "3년 4개월, 코로나19 터널 빠져나왔다"…5월 둘째주 과학 이슈

2023년 05월 12일 16시 51분
■ 양훼영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한 주간 가장 주목받은 과학 소식을 되돌아보는 '사이언스 HOT 5'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는지 양훼영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5위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과장을 조금 보태, 카카오톡을 써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한 번쯤은 원했던 기능이죠. 바로 단체채팅방에서 조용히 나가기. 이 기능이 드디어 카카오톡에 추가됐습니다. 직장에서든 학교에서든 모임이 생기면 단체카톡방, 이른바 단톡방이 생기죠. 각종 자료를 전달하고, 공지사항을 올리는 등 분명한 이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원하지 않는 단톡방에 초대됐거나 이직이나 프로젝트 종료 등으로 단톡방의 활동이 끝난 경우, 언제 단톡방을 나가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았거든요. 왜냐면, 채팅방을 나가면 '양훼영님이 나갔습니다' 이렇게 곧바로 모든 참여자가 알 수 있게 떠서 부담스러웠기 때문인데요.

이제는 더는 눈치 보지 않고 단톡방에서 나갈 수 있게 됐습니다. 카카오톡이 이런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새롭게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추가했는데요. 앞으로 채팅방을 나갈 때 이 기능을 선택하면 전체 구성원 목록을 보지 않는 이상, 채팅방을 나간 사람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새 기능을 이용하려면 일단 카카오톡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야 하고요.카카오톡 상단의 톱니바퀴 모양의 설정 버튼을 눌러 '카카오톡 실험실' 항목에서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켜면 됩니다.

[앵커]
저도 나가기 민망해서 놔둔 단톡방이 수십 개는 되는데, 이젠 좀 정리할 수 있겠네요. 4위 소식이죠?

[기자]
챗GPT에 이어 구글도 사람처럼 묻고 답하는 인공지능 챗봇 '바드'를 선보였습니다. 180여 개 나라에서 서비스를 동시 공개했는데, 챗GPT를 겨냥한 만큼 최신 언어 모델인 팜2를 탑재해 기능이 업그레이드됐습니다. 팜2는 5,300억 개의 매개변수를 바탕으로 과학·수학에서 추론도 가능하고 코딩작업도 할 수 있어 성능이 그만큼 좋아졌다고 합니다.

또, 바드는 질문과 답변 과정에 시각적 요소가 추가됐는데요. 구글 렌즈를 장착해 사진을 분석하거나 질문에 대한 답으로 관련 이미지를 제시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현재 사용 중인 챗GPT는 2021년까지의 자료만 분석해 답변하지만, 바드는 실시간으로 학습해 답변한다는 차이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차이는 바로 한국어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건데요. 챗GPT가 영어 답변을 단순 번역해서 보여주는 것과 달리 구글의 바드는 영어와 한국어, 일본어 등 3개 국어만 우선 지원하고 있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는 "한국어와 일본어는 기존 영어와 매우 달라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기술적인 측면에서 최첨단인 한국과 일본 시장에 진출을 확대한다는 것에 큰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글은 앞으로 40개 언어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며, 바드가 결합 된 검색 엔진도 몇 주 안에 시범운영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인공지능 챗봇이 매번 정확한 답을 내놓는 건 아니잖아요? 저도 대학원 졸업시험 준비하면서 써봤는데 아예 없는 답을 만들어내기도 하더라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챗GPT나 바드를 사용해보면 정말 사람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거든요. 하지만 앵커께서 말씀하신 대로 늘 정확한 답만 하는 건 아니죠. 이에 우리 정부가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 챗GPT의 답변에 대한 사실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라고 당부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우선 생성형 인공지능의 한계로 거짓된 정보를 생성하거나, AI 학습 또는 이용 과정에서 개인정보 등 중요한 정보가 유출되는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공무원들에게 챗GPT에 질문을 입력할 때 비공개 정보나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또, 챗GPT가 내놓은 답변은 반드시 사실 여부 검증과 확인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최근 이런 인공지능 발전으로 생활이 참 편리해지고 있는데요, 그에 대한 제대로 된 규제도 필요하고 자체 점검도 중요해 보이는 요즘입니다. 3위 소식도 알아 볼텐데, 요즘 낮엔 한 여름같이 덥죠. 올여름 날씨 소식이 3위를 차지했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주 날씨학개론에서는 올여름 날씨 전망을 하면서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엘니뇨는 동태평양의 해수 온도가 예년보다 높은 상태를 말합니다. 근데 이번 엘니뇨 발생을 이야기하려면 먼저 최근 몇 년 사이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난 기상이변의 원인인 3년 동안 이어진 라니냐에 관한 이야기부터 해야 합니다.

라니냐는 동태평양의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인데, 원래 라니냐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이어지다 중립 상태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지난 2020년 8월부터 시작한 라니냐가 올해 3월까지 3년이나 이어졌던 겁니다.

이례적으로 오랫동안 이어진 라니냐 때문에 해양에서 대기로 이어지는 열 순환의 불균형이 생기면서 전 세계적인 기상 재난이 발생했던 건데요. 그런데 라니냐 이후 중립상태를 보이던 동태평양 수온이 오히려 예년보다 높은 엘니뇨 상태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문제는 엘니뇨가 발생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오면서 오는 9월 '슈퍼엘니뇨' 발생 가능성까지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에 동남아는 벌써 엘니뇨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런 기사도 있던데 우리나라는 여름 중에 엘니뇨를 겪게 될 텐데요. 엘니뇨가 발달하면 우리나라 날씨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기자]
여름철 엘니뇨가 발달하면 우리나라에는 무더위를 몰고 오는 고기압 확장이 늦어집니다. 그래서 장마, 무더위 모두 늦게 시작하게 되는데,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강수량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엘니뇨 현상이 장마철과 겹치면 홍수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데요. 집중 호우와 홍수 등이 예보된 만큼 시설물 관리를 지금부터 미리 해야 합니다. 특히, 남부지방에 폭우가 잦아질 수 있는 만큼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었던 경북 포항과 경주 등이 주의해야 할 텐데요. 정부 역시 오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여름철 자연재난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관계부처와 홍수대책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깐 더위는 늦게 오는데, 비는 많이 올 수 있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파견과 관련된 소식을 일주일 내내 듣고 있는데요. 이 내용이 2위에 올랐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한국 전문가 시찰단 파견을 합의했습니다. 이는 곧 방류를 앞두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인데요. 일본은 그동안 국제원자력기구 IAEA를 제외한 외부 검증을 거부해왔는데, 이례적인 시찰단 파견인 셈이죠.

이에 우리 정부는 이번 시찰단을 최고의 전문가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인원은 스무 명 안팎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후쿠시마 원전에 대한 안전성 검토를 해왔던 전문가를 고려하고 있다며 최종 명단은 다음 주쯤 확정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시찰단은 해양 방류 과정 전반의 안전성을 검토하기 위한 것으로, 오염수 정화와 방류시설 전반의 운영상황, 방사성 물질 분석 역량 등을 직접 확인하고, 우리의 과학적·기술적 분석에 필요한 정보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입장이 다르다는 거잖아요. 우리 정부는 시찰단이 자체 검증에 가까운 활동을 할 거라고 했는데,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선을 그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는 우리나라 시찰단 활동에 대해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한국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라며, IAEA 평가처럼 오염수에 대한 안전성을 직접 평가하거나 확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한국 시찰단이 후쿠시마 원전을 방문하더라도 별도의 조사활동은 사실상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되는데요.

결국, 일본은 한국 시찰단의 객관적 검증활동보다는 일본의 주장을 설득하는 데 시간을 많이 쓸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전력의 안내에 따라 움직이면서 설명을 듣는 정도라면, 한국 시찰단 방문이 오히려 일본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정당성을 제공하는 데 악용될 수도 있는 거거든요. 한일 실무진 협상 과정에서 시찰단의 실질적인 조사활동을 얼마나 보장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제 이번 주 이번 주 가장 주목받은 소식인 1위 소식을 알아봐야 할 텐데요. 코로나 19 종식, 일상회복에 대한 내용이죠?

[기자]
네 맞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다음 달 1일, 그러니까 6월 1일부터 코로나 19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경계로 낮춘다고 발표했습니다. 3년 4개월 동안 이어졌던 방역조치가 대부분 사라지면서 사실상 코로나 19 종식된 셈이죠. 위기경보 수준이 낮아지면서 코로나 19 확진자의 7일 격리 의무도 5일 권고로 바뀝니다.

다만 '아프면 쉴 권리'가 축소되지 않아야겠죠. 정부 역시 기업들이 유급휴가나 재택근무 등의 제도화를 통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의원급 의료기관과 약국에서의 마스크 의무 착용도 해제되는데요. 다만 입원 병실이 있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 취약시설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당분간 유지된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입국 후 3일 차에 권고하던 PCR 검사도 종료되고요. 매일 발표하던 확진자 통계도 주 1회로 바꾸고, 코로나 19 대응체계도 범정부 차원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신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휘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 체계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3년 넘게 이어지던 코로나 19 관련 조치들이 대부분 해제되는 것 같은데요. 지금까지 증상이 있으면 코로나 19 검사지나 입원비가 지원이 됐는데이건 또 어떻게 바뀌나요?

[기자]
다행히 정부는 코로나 19 관련 의료대응과 국민 지원 부분은 축소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60세 이상 고령자나 의사 소견으로 필요한 경우 PCR 검사는 여전히 무료로 받을 수 있고요. 진단부터 치료까지 가능한 원스톱 진료기관 1만 여 곳과 재택치료자 의료상담도 현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9개 남은 임시선별진료소는 운영을 중단하지만, 고위험군을 위한 선별진료소는 계속 운영하고요. 또, 입원 치료비와 생활지원비, 유급휴가비 등 격리지원도 국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당분간 계속되고, 치료제와 예방접종 역시 당분간 정부가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방역 당국은 일상 전환을 추진하면서도 고위험군과 취약집단 보호는 최우선에 두겠다고 밝혔는데요. 방역조치 완화 이후 만약 대규모 재유행이 발생하게 되면, 선제적인 방역 조치 재강화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이제야 진정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된 건데 지난날의 교훈을 토대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고민을 함께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양훼영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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