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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취재파일] 누리호 3호기 준비 착착…이번 발사 특별한 이유?

2023년 05월 08일 16시 33분
■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다양한 분야의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는 '사이언스 취재 파일'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소라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어떤 이야기 나눠볼까요?

[기자]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3차 발사가 어느새 2주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누리호는 1단과 2단을 결합하고, 위성을 들여오면서 준비 태세에 나섰는데요. 이번 3차 발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또 지난 1차, 2차 발사 때와는 어떻게 다른지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벤트인데 누리호 3차 발사 준비 지금 어디까지 진행됐습니까?

[기자]
누리호는 세 개 단으로 이뤄졌는데, 지난해 1·2·3단이 각각 조립을 마쳤고요, 지금은 1단과 2단이 서로 결합한 상태입니다. 또 누리호 3단에 실어질 위성 여덟 기가 위성 보관 동에 입고됐습니다. 이들 위성은 성능 점검을 마치고서 발사 2주 전까지 3단에 탑재될 예정입니다.

가장 큰 주탑재위성은 3단의 맨 위에, 그리고 큐브위성 일곱 기는 그 아래 양옆으로 탑재가 되고, 위성을 보호하는 페어링이 위성 위에 씌워집니다. 이렇게 위성이 탑재된 3단은 보관 동에서 조립동으로 옮겨져서 1·2단과 결합을 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완벽한 모양을 갖춘 누리호는 발사 직전 주인 5월 셋째 주까지 최종 점검을 하고, 발사 전에 발사대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앵커]
이번 3차 발사는 지난 1차, 2차 발사 때와는 조금 다르게 특별하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점이 좀 다를까요?

[기자]
누리호 3호기 자체는 지난 1·2차 발사 때 사용된 기체와 똑같습니다. 하지만 누리호가 싣고 가는 대상이 가장 큰 차이점인데요, 누리호가 처음으로 위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용 위성을 싣고 가는 겁니다. 1·2차 발사 때는 누리호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성능검증위성이나 대학생들이 개발한 큐브위성, 무게를 맞추기 위한 더미만이 실렸는데 이번엔 국내 연구진들이 개발한 실용 위성이 실리는 겁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조선학 /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 : 지난 2차 발사가 발사체 자체 성능 검증에 주안점을 두고 이뤄졌다면, 이번 3차 발사는 실제 작동하는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위성 서비스에 중심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자]
그리고 누리호에 실리는 위성의 특성에 맞춰 고도가 2차 발사의 700km에서 550km로 변경이 됐고요, 또 발사 시각도 기존 오후 4시에서 6시 24분으로 변경됐는데요, 주탑재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태양열로 에너지를 충전해야 하거든요. 오후 6시 이후 발사해야 태양 빛을 언제나 받는 태양 동기 궤도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발사체는 지난 발사와 똑같고 이번에는 실용 위성을 싣고 올라간다. 이게 큰 차이점인데요. 그렇다면 이번에 싣고 가는 위성들은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먼저 주탑재위성인 KAIST의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국산 영상레이다가 탑재돼서 지상을 관측하는 역할을 합니다. 마이크로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지상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무게는 180㎏로 위성 가운데 가장 무겁고, 길이와 너비, 깊이가 각각 1m 내외인데요, 안테나를 펴게 되면은 길이는 5m를 넘습니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에는 이 밖에도 우주방사선을 관측하는 장비와 국산 우주 장비의 성능을 극한의 환경에서 검증하는 장치들도 실렸습니다. 연구진에게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장태성 /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차세대소형위성2호사업단장 : 국산화한 영상 레이다를 기술 검증하고 지구 관측을 수행하는 것이 중점 임무입니다.]

[기자]
이밖에 큐브위성 일곱 기도 실립니다. 먼저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도요샛 네 기인데요, 각각 무게가 10㎏입니다. 이들 도요샛은 20초 간격으로 차례로 분리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편대비행을 하면서 편대 비행 기술을 검증합니다.

또 동시에 여기 실린 입자 검출기 등 장비를 통해 우주날씨를 관측하고 예보 정확도를 높이는 데 활용됩니다. 우주 날씨는 지상 날씨와는 달리 지상 전파나 위성 통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태양풍 등이 영향을 주기 때문에 중요한 겁니다. 연구진에게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재진 / 한국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장 : 우주 날씨의 미세 구조를 효과적으로 관측할 수 있는데요. 공간적 변화와 시간적 변화를 동시에 관측할 수 있습니다.]

[기자]
이 밖에도 큐브 위성으로는 루미르가 개발한 큐브위성이 우주 방사능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예정이고요, 져스텍이라는 기업의 큐브위성은 국내 기업 오스텍이 개발한 해상도 4m의 광학 카메라의 성능을 검증하고, 자세제어 시스템도 검증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카이로스페이스 큐브위성은 한반도 지표면 편광데이터를 수집하고요, 또 임무를 마친 위성이나 고장 난 위성이 대기권으로 들어와 스스로 소멸하도록 하는 우주 쓰레기 방지 기술도 검증합니다. 이들 위성 8기의 목표 고도는 550km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오차 범위 내에서 위성이 안착하는 지가 이번 누리호 3차 발사의 가장 중요한 성공기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고정환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본부장 : 많은 위성을 탑재하고 궤도에 올라가서 안정적으로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분리해주는 것이 가장 바뀌는 부분입니다. 그런 부분을 처음 해보기 때문에 가장 신경 써서 준비한 부분입니다.]

[기자]
참고로 이번에는 이렇게 실제 사용되는 위성 8기를 싣고 가는데, 적재물의 중량 자체는 지난 2차 발사 때보다는 적습니다. 지난 2차 발사에서는 성능검증위성 180kg과 더미 등을 더해 모두 1.5t을 싣고 우주로 날았는데요, 이번에는 이의 3분의 1인 총 504kg만 싣고 우주로 날아오르게 됩니다.

[앵커]
3차 발사에 실리는 위성 8기에 대해서 굉장히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셨는데요. 또 이번 3차 발사는 민간 기업이 참여했다는 큰 의미가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의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 준비와 운용에 참여를 하는데요,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이전받아서 앞으로 발사체 기술을 민간 주도로 개발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스페이스X가 나온 미국 등 이런 우주 선진국처럼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국내에서도 본격화하는 겁니다.

이번 3차 발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조립을 총괄 관리하고 발사 과정을 배우고 앞으로 남은 4, 5, 6차 발사 때는 기술 습득 진척 상황을 고려해서 참여범위가 이것보다 더욱더 확대될 예정입니다.

[앵커]
민간 우주 개발 시대 그러니까 뉴스페이스시대의 원년으로 볼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이번 3차 발사 성공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고 있습니까?

[기자]
앞선 2차 발사가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은 비교적 높다고 보여지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는 전반적으로는 우주 발사체 자체의 성공 가능성은 높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성공을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상률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 : 기술적 경험과 이를 바탕으로 최대한 마지막 발사 순간까지 철저하게 검증하고 준비하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이번 3차 발사 이후에는 2025년 4차 발사, 2026년 5차 발사, 2027년 6차 발사가 예정돼 있는데요, 이렇게 반복 발사를 통해서 발사체 신뢰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리고 누리호 자체가 본격적인 상용 발사 서비스를 위해서 개발된 발사체는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을 통해서 발사체 상용 서비스로도 우리나라가 나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누리호 3차 발사 이제 발사될 날이 약 2주 정도 남았죠. 좋은 결과 있길 바라겠습니다. 최소라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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