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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잠깐만요] '고기 요리 유튜버 육식맨', 기분이 저기압일 땐 '육식맨' 앞으로!

2023년 05월 04일 16시 11분
■ 육식맨 / 고기 요리 전문 유튜버

[앵커]
'사이언스 투데이' 에서는 앞으로 매주 목요일! 과학과 문화, 생활,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유튜버나 화제의 인물들을 앵커가 직접 섭외해 궁금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코너! '저기, 잠깐만요'로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인데요. '기분이 저기압일 땐 고기 앞으로' 라는 말이 있듯이 요즘엔 이 분의 채널 앞으로 간다고 합니다. 고기 없이 못 사는 육식주의자를 위한 본격 육식 요리 채널! 유튜버 '육식맨'님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육식맨 / 고기 요리 전문 유튜버]
안녕하세요. 저는 고기를 요리하는 유튜버 육식맨입니다.

[앵커]
저도 정말 즐겨 보는 채널인데 이렇게 뵈니깐 뭔가 연예인 같은 느낌이 듭니다.

[육식맨 / 고기 요리 전문 유튜버]
저도 YTN에 오니깐 영광입니다.

[앵커]
방금 소개를 해주셨는데 혹시 본명도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육식맨 / 고기 요리 전문 유튜버]
본명은 현재 비밀로 하고 있습니다. 희귀한 이름이라서 검색하면 많은 게 나옵니다.

[앵커]
신비주의군요, 그럼 본격 질문을 나눠볼 텐데요, 어떤 이유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셨을까요?

[육식맨 / 고기 요리 전문 유튜버]
2019년에 그때 당시에는 유튜브가 굉장히 유행하면서 돈이 된다, 미디어의 미래다,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직장인 2대 허언' 이런 것도 있었어요. 퇴사 할거다, 유튜브 할 거다, 이렇게 농담도 하던 시기였는데 저도 그때 대형유통사에 공채 입사한 지 8년 차였던 직장인으로서 최신 유행에 발맞춰 남들 다하는 취미를 저도 한번 한다는 느낌으로 유튜브 채널을 열어서 아무거나 찍어서 올려 봤었는데 근데 조회수가 터진 거에요. 좀비 페스티벌, 중국 항공 탑승기, 간헐적 단식 체험 같은 영상이 몇만 뷰가 나왔거든요. 깜짝 놀랐고 ‘혹시 내가 유튜브에 소질이 있나?’ 가설을 갖게 됐고요, 그때 문제가 조회수는 어느 정도 나왔는데 아무거나 올리다 보니깐 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구독자가 모이지 않았어요.

구독자가 모이지 않으면 수입이 모이지 않기 때문에 한번 제대로 준비해서 유튜브를 하면 어떻게 될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됐고 그래서 유튜브를 해서 퇴사하겠다 이런 것 까지는 아니고 ‘구글에서 딱 100달러만 받아보자.’라는 느낌으로 시작을 하게 됐어요. 그러면 아무래도 퇴사해서 어디 가서 얘기하기도 재밌을 것 같고 이직을 할 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래서 준비를 하게 됐는데 어느새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앵커]
역시 성공의 배경에는 열정과 노력이 빠지진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채널명 '육식맨'이라는 이름이 참 마음에 들거든요. 참 직관적이기도 하고 이 채널이 무엇을 다루는 지도 바로 알려주는 것 같은데 이 이름은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요?

[육식맨 / 고기 요리 전문 유튜버]
회사 다닐 때 PB 브랜드를 출시하는데 수천만 원 주고 컨설팅 업체를 고용해서 몇 개월간 네이밍 및 로고를 만드는 과정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그때의 업무 프로세스를 대단히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어서 시장 조사, 단어 수집, 스토리텔링, 여론 조사까지 저 혼자서 셀프 프로젝트를 한 거죠. 긴 유튜브 조사도 하고 그리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단어를 수집하는 시간도 가졌는데 그때 당시에 최종 후보는 두 가지였어요.

'육식맨’, 당시 god 박준형님의 와썹맨이 유튜브 시장을 평정했던 시절이어서 초성 ㅇㅅㅁ이 겹치면 익숙하고 잘 붙을 거로 생각했고요.

또 하나는‘고기 보이’였는데 당시 래퍼 기리 보이 님이 쇼미더머니와 함께 가장 핫한 시기라서 발음이 비슷하게 고기 보이라고 지은 거죠. 최종적으로 지인 수십 명에게 투표를 돌렸는데 너는 보이가 아니라면서 맨을 선택하라고 대다수가 육식맨을 선택했어요.

[앵커]
제가 만약에 투표를 했어도 육식맨을 투표했을 것 같은데요, 제가 육식맨님 굉장한 팬인데 레시피를 고르려고 하면 굉장히 오래 걸리더라고요, 왜냐하면 양이 너무 많아서, 이런 많은 양의 컨텐츠들 레시피들을 어디서 가져오시나요?


[육식맨 / 고기 요리 전문 유튜버]
일단 기본적으로는 어떤 요리를 만들겠다는 동기부여와 당위성을 만들고 여러 가지 자료 조사를 하는데 주로 유튜브에서 자료 조사를 하고 구글링도 많이 하는 편인데 한가지 확실한 건 저는 아마추어 100% 아마추어 요리사로서 레시피를 창작하지 않습니다. 제 목적은 개인적으로 저 스스로 육익점이라고 생각 하는데요, 목화씨를 가져오신 위인처럼 세계 유명한 레시피들을 제가 한국에 실정에 맞게 한국 주방에서 누구나 할 수 있게 가공해서 정보전달을 하는 게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메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요건은 SNS에 올리고 싶냐 아니냐’인데요, 이건 제 실제 경험 때문이에요. 제가 2014년에 결혼을 했는데요. 결혼 전에는 놀랍게도 요리를 아예 할 줄 모르는 사람이였습니다. 라면 밖에 끓일 줄 몰랐습니다. 김치볶음밥도 해본 적 없었어요 더군다나 와이프가 호텔 경영 전공자라 요리 수업도 배워서 요리를 너무 잘 하는 거에요 그래서 신혼 초기에 가사 분담할 때 요리 쪽은 저는 완전 손 놓고 있었죠.

그러다 어느 주말에 장모님께서 집에 오신다고 했는데 와이프가 ‘너도 좀 요리해봐라!’ 하길래 아무 생각 없이 ‘내가 못할 거 같냐!?’ 말을 질러 놓게 된 거죠. 그때 할 줄도 모르는 요리를 하려고 이것 저것 검색해서 찾았을 때 큰 노력이 필요하지 않는데 비주얼은 예쁜 밀푀유나베를 만들었고 장모님께서 아주 맛있게 드셨습니다. 저를 움직였던 일은 장모님이 맛있게 드신 것보다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인생 최초로 좋아요가 백개가 넘은 거에요! 그 때 '오! 이거다!'라고 생각을 한 거죠.

당시가 ‘올리브쇼’ 유행하고 ‘냉장고를 부탁해’가 시작하기 전입니다. 막 요색남이란 트렌드가 올라오던 시기인데 인스타그램에 요리 사진을 올리니깐 그때 당시에 남편이 요리하는 것을 사람들이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고요. 좋아요를 더 받고 싶어서 요섹남이 되고 싶어서 그 다음 주도 요리하고 또 하고 계속했어요. 중요한 점은 좋아요를 많이 받는 요리와 많이 받지 못하는 요리에 대한 감각이 생겼던 것 같아요, 지금 돌아보니깐. 유튜브를 준비하면서 가치관을 가져갔던 것이 요즘은 배달도 너무 잘 되어있고 밀키트도 잘 나오잖아요. 20~30대가 굳이 시간 내서 돈 들여서 요리를 한다면 그 근원적인 이유는 자랑일 거에요. 제가 요리와 사랑에 빠진 결정적 계기가 인스타 좋아요 개수 인 듯이요. 그래서 제 채널에는 모양 빚기, 웍 돌리기 같은 기술이 필요한 요리는 잘 안 나옵니다. 넣고 넣고 싸서 오븐에 몇 시간 뒤 꺼내면 끝! 따라할 수 없어도 닿을 수 있는 요리를 선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래도 요리에 재능이 있으시니깐 이렇게 성장 하신게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요. 육식맨님이 시청자분들께 추천해주고 싶으신 돼지고기 레시피가 있으실까요?

[육식맨 / 고기 요리 전문 유튜버]
제 영상 중 가장 크게 사랑받은 것이 수퍼 크리스피 삼겹살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오겹살이예요. 껍질이 남아있어서 껍질을 바삭하게 만들고 밑에는 수육같이 맛있어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겉바속촉을 맛볼 수 있는 요리거든요. 평생 삼겹살과 함께 살아온 한국인이라도 이건 드셔 보시면 느낌이 다르실 겁니다. 꼭 한번 시도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앵커]
저도 꼭 한번 먹어보고 싶은데, 배고픕니다. 돼지고기가 나왔다면 소고기도 빠질 수 없을 텐데요. 맛있는 소고기 레시피도 소개해주시죠.

[육식맨 / 고기 요리 전문 유튜버]
소고기는 조금 한계가 있는데 생각보다 소고기의 등급이 자체의 퀄리티에 따라 많이 영향을 받아요, 제가 추천 드리고 싶은 건 요리를 통해뭘리티를 올릴 수 있는 요린데 고든램지의 버섯 그라탕 스테이크라는 요리가 있는데 스테이크 위에 크림 버섯을 토핑한 것 같은 요리에요. 단순히 더하기 처럼 생각되지만 실제로 먹어보면 굉장히 복합적이고 파인디쉬같은 맛이 납니다.이 요리를 소고기 중에서 강력히 추천 드리고 싶어요.

[앵커]
가장 많이 해먹는 고기 요리는 ‘삼겹살’이지 않을까 싶어요. 가장 맛있게 삽겹살 굽는 방법도 알려주시죠.

[육식맨 / 고기 요리 전문 유튜버]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저의 방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기본적으로 고기가 맛있을려면 포인트는 겉바속촉입니다. 적어도 한반도 내에서 겉바속촉만큼 중요한 게 없는데 그런 겉은 노릇하고 속은 촉촉해야 한다는 말이죠. 겉을 노릇하게 구울 려면 수분이 없어야 해요. 생각해보시면 물이 고여있는 팬이나 냄비에서 절대로 노릇해지지 않거든요, 그럴려면 수분이 순식간에 날아가거나 아니면 생기자마자 날아가야 하는데 팬이 뜨거워야 합니다. 핵심은 항상 팬에 온도를 뜨겁게 유지하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많은 분들이 하는 실수가 올리면 치익 하면서 연기가 나잖아요. 그러면 탄다면서 불을 줄이세요. 근데 이 팬의 온도가 있는데 보통 고기는 냉장고에서 바로 올리기 때문에 차가워서 팬의 온도를 급격히 떨어뜨리거든요. 수분이 나오고 노릇해지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팬의 온도를 항상 유지하거나 올리는 선택지만 있다고 항상 강조하고 싶어요. 특히 코팅팬이면 가정용 불에 정도에서 가장 쎈 불로 해도 고기에는 나쁜 영향이 없습니다, 그래야 노릇하고 바삭하게 나올 수 있어요. 이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두께도 사실 중요하지 않나요?

[육식맨 / 고기 요리 전문 유튜버]
그렇죠. 사실 속을 하는 것도 중요한데 사실은 오늘 YTN 사이언스에 나오지 않았습니까? 살짝 사이언스적인 생각을 해봤는데 우리가 고기를 자르면 핏물 나온다면서 핑크색이다라고 얘기하는데 단백질 색소 입니다. 이게 66도가 되면 빨간색이 회색으로 바뀐대요. 우리나라는 이런 기준이 딱히 없는데 미국에서 돼지 고기를 안전하게 먹는 온도를 정확히 말하면 62.8도, 약 63도로 정해놓고 있어요. 그럼 아까 단백질을 66도에 변하고 안전한 건 63도로 말씀드렸는데 얼추 비슷한데, 즉 핑크색이 안보일 때 안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근데 이 이상으로 75도로 넘어가면 육즙이 빠지면서 아예 선명하게 회색으로 변합니다. 그러니깐 고기는 핑크색과 회색 사이의 흰색에 먹으면 안전하고 가장 부드럽게 육즙을 가진 채로 먹을 수 있는 거죠, 팬 온도를 세게 유지하고 겉을 노릇하게 만들고 그때 불을 줄여서 천천히 뒤집으면서 속이 흰색인 지점을 찾아서 드시면 가장 겉바속촉을 궁극적으로 달성할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 진짜 많을 것을 배웁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유튜버 '육식맨'의 최종 목표까지 저희가 여쭤볼게요.

[육식맨 / 고기 요리 전문 유튜버]
많은 분들이 목표를 물어봐 주시는데 너무나 감사하게도 지난주에 100만 명을 달성했습니다. 지금은 101만 명이 됐습니다. 너무나 영광스러운 시간인데 아주 솔직하게 80만쯤 됐을 때 어떻게 보면 이대로 걸어가면 1~2년 안에 100만이 되니깐 그때 부터 뚜렷한 먼 목표는 사라졌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면 의외로 유튜버들이 구독자보다 조회 수를 많이 신경 씁니다. 한편 한편 영상을 사랑 받느냐를 신경을 쓰는데 저도 그래서 다음 주 영상을 멋지게 만드는 것을 항상 가장 중요한 목표로 하고 있어요.

제가 3년 넘게 영상을 만들며 깨달은 건데, 개인 유튜브는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속일 수 없어요. 영화나 드라마는 픽션이니깐 연기로 속일 수 있고 TV 예능만 해도 감독님이나 작가님이 붙으시잖아요. 어느 정도 연출이 가능한데 유튜버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주 한편씩은 업로드를 하고 그러면 매주 사소한 얼굴의 표정이나 말투가 드러나 변화가 선명합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이것을 통해서 어떤 새로운 사업을 하고 싶다. 아니면 요즘 유튜브가 재미없다 이런 감정들이 오롯이 드러나더라고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그런 것들이 눈에 보이면 시청자들이 너무나 쉽게 알아채세요.
가차 없이 떠나버리더라고요. 너무나 재밌는 영상이 많은 채널이다 보니깐, 유튜브는.

저는 영상을 사랑하고 재밌는 영상을 만들려고 하니깐 진정성을 지키려고 하고 미래에는 저도 조회수가 안 나오면 먹고살려고 여러 가지 하겠지만 지금은 100만이라는 큰 마에스트로를 달성한 지금은 더욱더 다음 주 영상에 집중하자 이런 식으로 계속 가다듬고 있습니다.

[앵커]
저도 구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육식맨님의 영상을 보면서 항상 열정이 느껴지는 것 같은데요. 보니깐 진심 어린 마음으로 영상을 만들고 계신 것 같은데요. 저도 조만간 슈퍼 크리스피 삼겹살 꼭 한번 만들어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육식맨님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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