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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위클리] 소아 근시 디지털 치료제…에스알파테라퓨틱스

2023년 04월 26일 16시 23분
■ 이성규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소아 근시는 현재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실정인데요. 마치 컴퓨터 게임을 하듯이 하루에 30분씩 앱을 이용하면 소아 근시 진행을 막을 수 있는 디지털 치료기기를 한 국내 기업이 개발하고 있습니다. 오늘 바이오 위클리에서는 에스알파테라퓨틱스 최승은 대표이사와 이 회사를 취재한 이성규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이성규 기자, 디지털 치료제, 아직도 낯선 개념인데 이게 뭔지 간략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디지털 치료제가 낯선 이유는 아직 상용화된 사례가 적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디지털 치료제는 치료를 목적의 어떤 소프트웨어 기기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지난 2017년 미국 FDA가 피어 테라퓨틱스 중독 치료 목적의 디지털 치료제 기기를 세계 최초로 허가를 했었고요. 국내에서도 최근 2건의 디지털 치료제가 허가를 받았습니다.

[앵커]
회사 명칭 에스알파테라퓨틱스인데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요?

[인터뷰]
회사 이름에서 에스는 영어로 seamless의 약자로 알려진 대로 인간적이라는 뜻입니다. 알파는 1등이라는 뜻이고요. 테라퓨틱스는 아시다시피 그리스어 유래 단어로 치료와 관리를 포함해 당사의 사업영역을 한마디로 대변할 수 있는 단어의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인간을 위한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다면 본격적인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소아 근시의 원인은 무엇이고 지금은 어떤 치료 방법이 있을까요?

[인터뷰]
학계에서 소아 근시의 병태생리를 발표하는 부분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가족력도 있을 수도 있고 광학적인 측면에서 병태생리를 접근하기도 합니다. 안과영역은 매우 전문화된 부분이라 모두 말씀드리기가 어렵지만, 현재 치료방법으로는 미국 FDA가 승인한 소프트 렌즈 형식의 치료방법이 있습니다.

[기자]
소아 근시가 계속 성장하면서 눈이 나빠지는 거잖아요. 근데 현재까지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다 보니까 소아 근시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많을 텐데 이걸 디지털 기기로 치료한다니까 굉장히 흥미롭거든요. 이걸 어떻게 디지털로 치료하겠다고 생각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인터뷰]
당사에는 디지털 치료 프로그램을 발굴할 수 있는 기술 플랫폼이 있습니다. 이 플랫폼을 통해서 표적 질환이 정의되고 이에 따라서 파이프라인들이 개발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첫 번째 질병이 근시였고, 근시 진행억제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습니다.

[기자]
방금 말씀하신 소아 근시 억제 소프트웨어 어떤 원리로 작용을 하는 건지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소아 근시 진행억제용 소프트웨어의 이론적 원리는 신경체액성 물질과 안구 성장에 있습니다. 소아 근시의 70% 이상이 축성근시라고 할 만큼 소아 단계에서의 근시는 안축 길이의 과도한 성장과 관계가 있습니다. 안축 길이를 결정하는 부분으로는 공막도 영향을 끼치는데요. 공막은 안구 대부분을 싸고 있는 흰색의 막으로 눈의 흰자위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공막의 세포 외 기질 리모델링은 공막이 가지는 탄성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공막의 탄성에 영향을 끼치는 당단백의 합성 분비 대사에 영향을 끼치는 체액 인자 3가지를 찾았고 각각이 도파민, 유사성장 호르몬, 코티솔 등입니다. 이 3가지 인자와 세포 외 기질의 리모델링 관계를 정의하고, 이 부분을 디지털 프로그램에 적용했습니다.

[앵커]
이성규 기자가 연구 현장을 취재하고 왔는데요. 현장 인터뷰 보고 질문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눈동자 움직임이 핵심인데 다른 게임도 그럴 거 같거든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요?

[김태현 / 에스알파테라퓨틱스 개발팀장 : 저희 앱은 더 큰 눈 움직임을 유도하고 그걸로 인해 플레이가 되기 때문에 다른 앱보다 더 많은 눈 활동을 하게 됩니다. 저희 앱은 단순히 눈을 화면 안쪽에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화면 바깥쪽까지 볼 수 있도록 해서 예를 들어서 좌우로 봐야 하는 경우에도 눈을 끝까지 이동하게 해서 운동하게 합니다.]

[기자]
소아 근시 디지털 치료제가 현재 한국에서 예비 임상을 진행하고 있잖아요. 결과는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하거든요.

[인터뷰]
당사에서는 소아 근시 진행억제용 소프트웨어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고요. 규제과학전문가들과 현장의 임상 전문가들과 함께해서, 안전하게 근시를 진단받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습니다. 중간분석을 통해서 해외 학회에 그 결과를 보고하고 데이터를 검토 진행했고요. 현재는 6개월 치료결과까지 검토했습니다.

데이터의 신중성에 따라서 당사가 중간분석을 한 가장 큰 이유는 안전성입니다. 디지털 치료기기도 치료를 위한 행위이므로, 그에 따른 부작용은 생길 수 있습니다. 6개월간의 치료에 따라 생길 수 있는 부작용. 임상시험의 적절성 등을 분석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결과적으로는 DMC(Data Monitoring Comittee) 검토와 승인에 따라 계획된 대로 1년 치료를 지속해도 된다는 승인을 얻었습니다.

이에 올해 이번 달로 마지막 피험자가 무사히 1년 치료과정을 거쳤습니다. 상용화를 위해서는 국내에서 지속해서 확증 임상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소아 근시 진행억제용 소프트웨어는 현재 첨단기술군으로 혁신 의료기기로 지정받았고요. 연속해서 확증 임상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올해 안으로 시작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기자]
국내에서도 최근에 디지털 치료기기가 식약처에서 2건 허가를 받았거든요. 최근에 디지털 치료제가 주목받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보시나요?

[인터뷰]
영국이나, 독일과 같이 건강보험이 국가 주도로 진행되는 나라들은 이미 일찌감치, 국가 주도로 디지털 테라퓨틱스가 현장에 사용되도록 인허가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즉, 디지털 치료기기는 장점들이 몇 가지 있는데요. 그 가운데 한 가지는 보건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예측입니다. 예를 들면 현재 치매 치료를 위해서 많은 전문가가 환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림치료를 위해서는 그림치료사들이 필요하듯이 말이죠.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이렇게 전문적으로 그림치료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비용도 많이 들고, 또 그런 전문가분들이 많지가 않아서, 환자분들이 서비스를 받고 싶어도 서비스를 해드리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를 앱으로 올려서 환자분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보건경제와 환자분들, 그리고 치료행위의 주체인 보건의료전문가들, 그림 치료사분들에게 모두 이로운 일입니다.

이를 알고 독일이나 영국 등의 규제기관은 빠르게 디지털 치료기기를 환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움직여준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그러한 흐름을 타는 것이라고 봅니다. 향후 디지털 치료기기가 저분자 의약품이나 맞춤형 치료제, 기존의 의료기기와 같이 작동할 수 있는 질병 영역으로 확장하는 부분은 앞으로도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겠지만 결국에는 완성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대표님을 모시고 소아 근시를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있는데요. 치료 효과가 좋을 뿐 아니라 또 보건 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마지막 질문인데요. 국내 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이 있으실까요?

[인터뷰]
국내 바이오나 IT 모두 가장 큰 장점은 사람들의 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어느 나라도 우리나라 인재들만큼 열정이 있는 나라는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이 열정을 시스템으로 녹이고 지원으로 녹이는 방법을 기성세대는 고민해야 하고 확립해야 산업계가 풍성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기술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고 사람이 해결하고 이끄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가지 시스템을 만들 때는 반드시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녹여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무엇보다도 계속해서 듣고 경청하고 고민하고 시스템을 만들 때는 빠른 것보다는 정말 현장의 소리를 듣고 검증한 뒤 만들어야 경직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스타트업들은 젊은 일꾼들이 많이 있고요. 이러한 스타트업을 위한 시스템은 실패를 두려워하고 견제를 위한 시스템들이 현재는 많다고 생각을 하는데 책으로만 존재하는 '실패해도 괜찮아'가 현장에서도 작동하는 그런 시스템이 장착되면 발전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은 소아 근시 디지털 치료제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바이오와 IT의 조화로움이 만들어낸 이번 치료제가 아이들에게 더 선명한 세상을 보여 주는 데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에스알파테라퓨틱스 최승은 대표이사 그리고 이성규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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