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이언스

위로 가기

[사이언스 HOT5] "한국의 인구 소멸, 세계사 유례 없는 수준"…3월 첫째주 과학이슈

2023년 03월 03일 16시 44분
■ 양훼영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한 주간 가장 주목받은 과학 소식을 되돌아보는 사이언스 핫5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는지 양훼영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5위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코로나 19 이후로 웬만하면 모든 음식이 다 배달이 된다고 할 정도로, 배달이 흔해지고 배달음식 이용도 잦아졌는데요.

그런데 혹시 배달로 인해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한 번에 얼마나 많이 만들어지는지 알고 계시나요?

[앵커]
저 같은 경우는 족발을 한 번 시켰는데 용기만 대여섯 개 오더라고요.

[기자]
네, 맞아요. 심한 경우에는 음식을 하나만 시켰는데도 불구하고 플라스틱 용기가 10개가 넘게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배달로 인해서 쓰레기 배출량 얼마나 많이 늘어났는지에 대한 통계는 정확하게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배달 앱을 이용해보면 우리가 추산을 할 수 있는데요. 올 설 연휴였던 지난 1월 22일 하루에만 어떤 한 배달 앱 이용했던 이용객이 457만 명이었습니다.

배달을 한 번 할 때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얼마나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서 최소 수량 그러니까 3개로 추산을 하면 전국에서 하루에 1천3백만 개가 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만들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배달용 일회용기는 대부분 음식이 뭍은 채로 버려져 재활용도 안 된다는 문제가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는 배달용 일회용기는 대부분 음식이 묻어져 있는데 설거지를 하거나 깨끗이 씻어서 분리배출 하는 경우가 굉장히 적어서 대부분은 재활용이 안 되고 쓰레기로 버려진다고 해요. 그런데 이번에는 배달용 일회용기에서 미세플라스틱 검출이 다회용기보다 최대 4.5배나 더 많이 검출이 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플라스틱 재질의 일회용기와 다회용기에서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을 비교를 해본 건데요.

일회용기 1개에서는 최대 29.7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같은 재질과 같은 용도의 다회용기에서는 최대 2.3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이 된 건데요. 미세플라스틱의 재질은 용기의 주재료인 PET 그리고 폴리프로필렌, 종이컵에 코팅이 되는 폴리에틸렌 등이 나왔고요.

대부분은 제조와 포장, 유통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같은 플라스틱 용기인데도 일회용기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더 많이 검출됐다는 점이 좀 놀라운 거 같은데요.

그럼 우리가 생각보다 미세플라스틱을 많이 섭취하고 있다는 거겠네요?

[기자]
네 그렇죠. 제가 몇 가지 예시를 가져왔습니다. 화면을 같이 보시고 설명을 드리려고 하는데요.

지금 보시는 배달용기, 어딘가 익숙하시죠? 음식 종류에 따라 배달용기가 다르게 오는데요.

이런 배달 용기에 따라 미세플라스틱 노출량이 달랐습니다. 보시는 거처럼 국탕류의 경우는 미세플라스틱이 39개가 나왔고요, 돈가스류는 미세플라스틱이 17개 정도 나왔습니다. 족발류의 경우도 용기의 종류가 많은 만큼 미세플라스틱도 26.5개나 검출이 됐습니다.

만약 국탕류 배달을 일주일에 1번, 1년 동안 정기적으로 배달을 시켰다고 가정하면, 일회용기로 인해서 연간 4천 개 가까운 미세플라스틱을 우리가 노출이 되서 섭취가 됐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배달 음식을 자주 드시지 않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러면 좀 더 쉬운 예를 가져왔는데 우리가 커피는 하루에 여러 잔을 먹을 정도로 안 마시는 날이 없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일회용 컵으로 커피 한 잔을 마실 경우,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되는 게 7개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 한 명이 1년 동안 마시는 커피의 잔 수가 평균 377잔이라고 하거든요. 근데 이 커피를 모두 일회용 컵을 사용한다면 2천6백 개가 넘는 미세플라스틱을 우리가 함께 마시고 있는 셈입니다.

아직 미세플라스틱의 위해성은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는데요.

환경은 물론 우리 건강을 위해서라도 플라스틱 일회용기 사용을 줄이는 소비 습관을 길러야겠습니다.

[앵커]
아마도 이 기사 보고 놀라신 분들이 많이 있을 거 같은데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게 환경이나 건강이나 여러모로 좋을 거 같습니다. 다음은 4위 소식이죠?

[기자]
전국 곳곳에 건조 특보가 내려지면서 산불 발생 위험이 커졌다는 소식이 4위에 올랐습니다.

요즘 날씨는 그야말로 산불이 일어나기 가장 적합한 날씨다 이렇게 봐도 과언이 아닌데요.
겨울 가뭄이 봄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영동에서는 건조경보, 수도권을 포함한 내륙 곳곳이 건조주의보가 발령 중인 상태고

강풍이 가해지고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한 상황입니다. 원래 봄철에는 서쪽에는 고기압, 동쪽에는 저기압이 배치되는 계절적 요인에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초속 15m 안팎의 아주 강한 서풍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 서풍이 태백산맥을 넘게 되면 고온건조해지기 때문에 아주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만들게 되는 겁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올해 산불 장기 예측을 했는데요. 그 결과를 살펴보면, 올해는 대형 산불이 경상권에서 일어날 확률이 높다고 하고요, 중부보다는 남부에서 산불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지난해에도 울진, 삼척과 같이 남부 동쪽에 치우쳐져 있는 지역에서 역대 최악의 산불이 발생을 했잖아요. 2년 연속 대형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산림 주변에서는 소각 행위를 하지 말아야겠고, 등산객들은 작은 불씨에도 아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이번 주말에도 나들이 가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산불 조심해 주셔야 될 거 같습니다. 3위는 배우 유아인 씨의 마약 검사 결과인데요.

프로포폴 과다 투약을 검사하려던 건데 다른 종류의 마약이 검출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달 5일이었죠.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유아인 씨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죠.

정밀감정 결과를 한 결과 프로포폴과 대마 성분에서 양성 반응이 보였던 거는 이미 밝혀진 사실이었는데 당시 정밀감정에서 코카인과 케타민이라는 것도 함께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이 뒤늦게 알려져서 더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먼저 이번에 추가로 검출된 코카인은 코카나무 잎에서 추출하는 백색 가루입니다. 뇌 호르몬인 '도파민' 활성을 증가시킨다. 이렇게 알려져 있는데요. 코카인에 중독되면 피부가 썩어들어갈 뿐만 아니라 우울장애와 우울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굉장히 크다고 합니다. 강력한 환각 증상을 일으키고 중독성도 매우 강하기 때문에 헤로인, 필로폰과 함께 3대 마약으로 꼽히고 있고 병·의원에서 치료용으로도 취급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마약으로 취급되고 있죠.

함께 검출된 '케타민'은 아직 이름이 낯설 수도 있습니다. 진정제, 혹은 마취제로 사용하는 이완 물질인데요. 군용 마취제로 처음에 베트남전에서 미군들에게 사용됐고, 이후로는 지금은 대표적인 동물용 마취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케타민은 소량만 복용해도 사고력과 행동력이 떨어지는 건 물론이고, 마치 자신의 몸에서 영혼이 빠져나와 내 몸을 보는 듯한 환시를 경험할 수 있는 게 이 약물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케타민이 특히 대뇌 변연계에서 감정과 기억을 연결해주는 기능을 끊기 때문에 환각 당시의 기억을 아예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요.

이 때문에 성범죄에 빈번하게 악용되는 약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클럽 버닝썬에서 일어난 성범죄에도 이 약물이 악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클럽 마약, 버닝썬 마약 이렇게 불리기도 하거든요.

전문가들은 케타민이 젊은 층 사이에서 가벼운 약물이다 이렇게 알려져있지만 이것은 잘못 알려진 것으로 과다투여하게 되면 매우 위험한 약물이기 때문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이 더는 아니라는 현실이 여실히 들어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2위 소식인데 다음 주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지 12주년이 되더라고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을 밝혔는데 우리 국민들의 걱정이 큽니다. 정부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부는 국내로 유입되는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서 바닷물 또 수산물에 대한 방역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선 동해와 서해, 남해 우리나라 삼면에 전체에 걸쳐서 총 92곳 해역에서 해양 방사능 측정을 하고 있는데요.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근해 40곳에서 해양수산부는 항만과 연안 52곳에서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주 먼 바다에서부터 연안, 항만까지 바닷물을 떠오면 분석실에서는 세슘이나 스트론튬, 삼중수소와 같은 방사능 물질의 농도를 측정해서 우리나라 해안의 오염도가 어느 정도로 진행되는지를 측정을 하게 되는데요.

특히 해수부 같은 경우에는 가장 걱정이 되는 게 수산물이잖아요. 국내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기존에는 100품종 5천여 건으로 한정돼서 했었는데 올해부터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수산 품종, 그러니까 한 8천 건 이상에서 수산물 안전을 확인할 수 있도록 검사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KINS(킨스)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방출지점 인근 해양환경 방사능을 직접 실측·분석하는 'IAEA 확증 모니터링'에 함께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3월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서 채취된 1차 시료 분석을 현재 해서 분석 결과를 3월 중으로 IAEA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앵커]
아주 치밀하게 대책이 마련되기를 바라겠고요. 그리고 일본의 방류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원래 당초 일본은 이르면 올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죠. 하지만 오염수 방류 시기가 6월 이후, 그러니까 여름쯤으로 미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유는 해양 방류의 명분이 되어줄 IAEA 안전성 검토 종합보고서가 6월 이후에나 공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잠시 얘기했지만, 현재 IAEA는 한국 연구진을 포함해서 11개국 전문가로 구성된 모니터링 태스크포스 팀을 꾸려서 검증을 현재 진행 중인데요.

IAEA의 TF팀에서는 다핵종제거설비, ALPS(알프스)라고 불리는 방사능 핵종을 처리해주는 시설에서 오염수를 처리하고 나면 오염수를 떠서 오염수에 방사능 핵종들이 잘 제거가 됐는지 확인을 하고요.

해양 밖으로 방출이 됐을 때 원전 인근 어류와 해조류, 해저 퇴적물과 같은 해양환경에도 방사능 영향이 얼마나 미치는지를 분석하는 것도 추가 검증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시료 채취를 마친 상태이고요, 지난 1월 각 나라 연구팀에 배송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통관 등의 문제로 국내 연구진도 아직 분석을 시작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TF팀이 6월에 공개할 안전성 종합보고서에 추가 검증 내용 그러니까 오염수가 방류가 되고 난 이후 인근 해역에 대한 내용들은 담기지 못하거나 혹은 종합보고서 발표 시기가 더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일본 정부는 원래 처음부터 IAEA의 보고서가 나와서 결과를 근거로 오염수 방류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거든요. 그런 상황인 만큼 종합보고서 발표 없이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기 어렵다 보니까 올해 6월 이후로 방류 시점이 밀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2위까지 이야기를 나눠 봤는데요. 이번 주 가장 주목받은 1위 소식도 이야기 나눠볼까요?

[기자]
네, 우리나라의 인구 감소 속도가 세계사에 유례없는 수준이라는 소식이 이번 주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주에 보도로 들으셨겠지만, 지난해 태어난 아기는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25만 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합계출산율이라는 게 있는데 0.78명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새로 태어나는 아이가 극히 적고 우리나라 인구의 자연감소 폭은 이에 따라 크게 커지고 있는 상태인데요.

통계청이 앞서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 명 아래로 떨어지는 시점을 원래 2031년으로 예측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조건이 2022년 기준으로 인구 자연감소 폭을 10만6천 명으로 잡았거든요.

하지만 지난해 실제 인구 자연감소 폭이 12만3천 명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예측보다 더 크게 일어난 거죠. 5천만 명 붕괴 시점이 앞당겨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정부가 지난 16년 동안 280조 원의 예산이 투입하면서 저출산 대책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출생아 수의 급격한 감소를 막지 못했죠.

그만큼 단순한 현금 지원만으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건데요.

저 역시 아이를 키우는 일하는 엄마의 입장으로서 단순히 돈이 부족해서 아이를 키우기가 힘들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거든요.

고품질의 일자리와 안정된 주거 환경, 그리고 일과 가정의 양립과 같은 아이를 키우기 위한 주변 환경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 아이를 낳지 않으면 나라가 무너진다 이런 말들은 더더욱 와 닿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단순히 출산 자체만을 현금유인책을 세운다면, 더 많은 돈을 쏟아부어도 사실상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으니 출산율을 올리긴 어렵다고 봅니다.

대통령실이 이달 안으로 저출산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대책이 나와서 대한민국 인구 소멸을 막을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겠습니다.

[앵커]
왜 아이를 낳지 않는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아주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하루빨리 마련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사이언스 핫5 양훼영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 (hwe@ytn.co.kr)

거의모든것의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