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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브리핑] 3년 만의 '노 마스크' 새 학기…주의할 점은?

2023년 03월 02일 16시 57분
■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교수

[앵커]
전국 대부분 초·중·고등학교가 개학을 맞으면서 3년 만에 처음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 없는
신학기가 시작됐습니다. 방역 당국은 3∼4월이 가장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는 시기라며 개인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가천대 길병원 엄중식 교수, 전화로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네, 안녕하십니까. 3년 만의 노마스크 등교입니다. 과거에는 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이뤄진 후 가정·직장 내 전파로 이어지다 보니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이 특히 강조됐는데요. 이제는 마스크를 벗고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혹시 확산 우려는 없을까요?

[인터뷰]
지금 말씀하신 것 처럼 개학을 하면서 학생들이 일정한 공간에 장시간 함께 모여 생활을 해야 되기 때문에 부분적인 확진자 증가가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재생산지수가 0.8~0.9로 유지가 되고 있는데 개학을 하면서 1.0에 가깝거나 1보다 살짝 높은 수준의 재생산 지수 증가가 예상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해서 개학하고 2~4주 사이에 확진자가 적어도 30~40% 정도 증가할 수 있다는 예측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개학하고 학생들의 행동 양상을 보면 교실 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아직은 비교적 잘 유지가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급격한 급증 상황으로 이어지거나 이 급증으로 인해 전체적인 유행 판도가 변화하는 그런 정도로 이어질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지금 코로나 확산 보다는 보통은 개학을 하게 되면 인플루엔자, 독감의 유행이 학생들을 중심으로 다시 좀 더 커지는 양상을 커지는 경우가 예년에 많았기 때문에 독감의 유행 추이를 잘 보는 것이 코로나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학교에서 지금까지 진행했던 발열 검사와 급식실 칸막이 설치도 모두 학교 재량으로 바뀝니다. 학교에서는 어떤 식으로 방역관리를 해 나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는 학생들이 있는지 매일 등교 시에 점검을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겠고, 과정에서 증상이 있는 학생들을 조기에 선별을 해서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전체적인 유행을 관리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급식실 칸막이 경우 마스크 착용권고로 바뀐 상황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급식실 같은 경우는 칸막이 보다 얼마나 환기를 잘할 수 있느냐 자연환기를 충분히 함으로 급식실 공간 내에서 전파를 최대한 낮춰주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칸막이 같은 것보다는 자연환기가 더 중요할 것 같다 이렇게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런데 통학버스나 학원 버스에 탈 때는 대중교통과 마찬가지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학교에서는 자유롭고 버스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하고, 잘 지켜질까 싶은데 이런 조치가 효용성이 있을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대중교통, 통학버스, 이런 것은 학교보다 좁은 공간 환경에서 일정 시간 이상 탑승을 해야하기 때문에 확진자가 있다면 전파력이 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래서 큰 효용성을 기대할 순 없지만 기본적인 전파 차단을 위해서 아직 까지는 대중교통 통학버스에서 마스크 착용은 권고가 강력하게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방역 당국은 과 3월 초부터 4월까지는 확진자가 다소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개인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습니다. 어떤 점들을 주의해야 할까요?

[인터뷰]
가장 기본 중에 기본이죠.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기침 예절이죠. 기침이나 재채기를 입을 가리지 않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게 되면 2m까지 비말이 날아갈 수 있습니다. 광범위하게 다른 사람에게 노출이 되겠죠. 그래서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꼭 착용하도록 하고 마스크 착용이 안되어 있는 상황에서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올 때는 팔꿈치나 손수건으로 가려서 하고 나서 손 위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침 예절을 꼭 지켜야 겠고, 말미에 말씀 드렸지만 손 위생을 자주 반복적으로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손 위생 예절이 아주 중요한 개인방역수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기침 예절과 손 자주 씻기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국내 소아·청소년, 영유아의 개량 백신 접종률이 매우 낮은 상태입니다. 2차 접종 완료를 기준으로 보면 5∼11살이 1%대이고, 12∼17살은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인데요. 왜 이렇게 접종률이 낮은 건지, 또 이제라도 맞아야 하는지, 어떤 의견이십니까?

[인터뷰]
국내에 소아 청소년 영유아 접종과 관련해서 백신과 관련된 부모님들의 부정적인 인식이나 과도한 우려들이 아직 까지도 해소가 안되고 있기 때문에 접종률이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열심히 접종을 해야 겠느냐, 시기적으로 7차 유행이 소강적으로 들어가는 상황이라서 조금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엔 여러 가지 제한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기저 질환이 있거나 면역이 저하되는 여러 가지 신체적 상황이 있는 또는 소아 청소년의 경우 지금도 접종을 꼭 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깐 면역 취약계층이신 분들은 지금이라도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이런 말씀이셨고 올해 있을 큰 변화 중 하나가 코로나 19 의료체계를 일반의료체계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이 경우 진료비를 환자가 부담해야 합니다. 일반의료체계 전환 과정에서 정부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을까요?

[인터뷰]
사실 우리나라의 기본적인 의료체계는 코로나 19진료와 관련된 진료비가 일본진료 체계로 전환이 되더라도 본인의 부담이 굉장히 적은 편의 해당하는 그럼 보상체계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저소득층의 경우 의료급여로 분류가 되는 경우 본인 부담이 없는 상황이라 크게 우려하진 않겠고 그렇지만 중증환자 진료, 인공호흡기를 사용하거나 에크모 같은 특별한 장치를 사용하는 경우 중환자 진료로 인한 부담이 많이 늘어났는데 이 부분 많은 진료비 부담에 생기는 중증환자에 대한 지원체계를 조금 더 안정적이고 좀 더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개들끼리도 전파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개 사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고 이게 사람에게 전파될 가능성도 나오는데, 이 상황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인터뷰]
아직은 그 연구 결과를 조금 더 분석을 하고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가 가능한지 평가가 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기원을 동물에서부터 사람으로 넘어 온 것이라 생각을 한다면 역시 개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생겨 사람에게 감염력을 갖는 변이로 이어진다면 분명히 사람에게도 전파 가능하겠죠, 그렇지만 종간 장벽을 뛰어넘는 전파력을 갖는 것은 생각보다 상당히 어려운 부분들이 있어 신중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반려동물과의 관계에 있어 전파로 인한 위중증 환자의 발생이나 이런 것을 어떻게 이뤄지는지 분석이 없는 상태에서 너무 빠르게 우려를 하거나 그런 충분한 근거 없는 판단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만약에 반려동물에서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는 것이 밝혀졌다고 하면 반려동물도 코로나 19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을까요?

[인터뷰]
굉장히 가능성은 적다고 보는데, 정말 확실히 반려동물로 부터 사람으로 코로나 19의 확산이 분명해지고 이런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분명해지면 백신 접종이 필요 할 순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경우에라도 사람들이 먼저 백신 접종을 하는 경우 중환자, 사망자 발생의 감소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어 선제적인 고민이나 우려는 아직은 불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가천대 엄중식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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