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 바다와 육지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세계 생물다양성 협약이 타결됐습니다.
개도국들은 선진국이 재원 조달에 돈을 더 써야 한다며 반발해 적잖은 진통을 겪기도 했습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전 세계 196개국이 모인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일명 COP15 회의에서 합의안이 통과되는 순간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2030년까지 전 세계 바다와 육지 30%를 보호구역으로 정해 관리한다는 30x30 목표를 결론으로 도출한 겁니다.
이를 위해 세계 각국 민·관에서 연간 2천억 달러, 우리 돈 260조 원에 달하는 재원을 조달하기로 했습니다.
[황룬추 / COP15 의장,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 : 포스트 2020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를 달성하기 위해 각국이 서로 신의와 유연성을 갖고 중간 지점에서 의견을 절충해야 합니다.]
합의안을 내는 데까지는 적잖은 진통을 겪었습니다.
세계 2위 규모의 열대우림을 보유한 콩고민주공화국 등 개도국들은 선진국이 더 많은 돈을 내야 한다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총회 의장은 개도국들의 반발에도 새벽 3시 반에 합의안 통과를 강행했습니다.
일부 국가의 불만에도 이번 합의안은 지금껏 가장 강력한 수준의 환경보호 대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도 COP15 합의안을 반기며 내년에 기후 변화를 논의할 새로운 국제회의를 주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기로 한 파리기후협약을 이대로면 달성하지 못할 거라는 분석에 따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 현재 기온 상승의 추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믿을 수 있는 행동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다만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자는 기존 파리협약은 유효하다고 말했습니다.
유엔은 기후변화를 논의할 새로운 국제회의에 각국 정부뿐 아니라 기업과 시민사회까지 포함해 실질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대책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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