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여정 부장은 바이낸스 해킹의 배후로 지목된 데 대해, 자신들은 관련이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를 향한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강민경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북한이 8조 원대 바이낸스 해킹 사건 배후로 지목당한 지 이틀 만에 자신들의 혐의를 부인하는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미국이 자신들을 '사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고 하는데 황당무계한 낭설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미국은 사이버 범죄 사건마다 자신들을 연관시키면서 국제사회에 그릇된 대북 인식을 유포시킨다며,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자 주권 침해 행위라고 강변했습니다.
미국을 배후로 모는 역공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미국 행정부가 과거 비합법적으로 절취된 암호화폐 자산들을 몰수해 국가 비축금으로 조성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번에도 자금이 회수되면 누구에게 돌아가겠는지 따져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김여정은 이번 일을 계기로 워싱턴의 대북 적대적 자세를 재확인했고, 미국의 다양한 도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고강도 협박 대신,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거"라는 유보적 표현으로 글을 마쳤습니다.
북한은 과거 사이버 해킹 사건 배후로 지목됐을 때 이를 무시하거나 외무성 명의로 책임을 부인해 왔습니다.
대외 관계를 사실상 총괄하는 김여정 부장이 발 빠르게 담화를 낸 건 이례적인데, 그만큼 해킹 사태를 둘러싼 외부 시선을 의식하고 있단 해석이 나옵니다.
[홍 민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 지도부가 이 문제를 굉장히 중대 사안 또는 시급하고 다급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는데요. 자신들의 위상이 약화되는 것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이라고….]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 중간선거 전 혐의를 부인하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쏠리는 압박을 덜어주려 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평가합니다.
[박 원 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자신들 소행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북미 대화의 동력을 이어가려고 하는 그런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재고한다"는 표현으로 미국 정부가 이번 일로 자신들을 계속 몰아세우면 향후 북미 회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단 메시지를 함께 전한 거로 풀이됩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영상편집 : 정치윤
디자인 : 유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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