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중력 상태의 우주에서 안약을 넣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장기 체류 우주인의 70%가 안구나 뇌 질환을 앓고 있지만 무중력 환경 탓에 안약 투여가 쉽지 않은데요.
국내 연구팀이 눈가에 붙이기만 하면 안약을 넣어주는 패치를 개발했습니다.
김은별 기자입니다.
[기자]
지구에서는 중력에 의해 혈액과 체액이 우리 몸을 전반적으로 순환하지만, 우주에서는 무중력이라 체액이 머리 쪽으로 쏠립니다.
이 때문에 시신경이 압박받아 안구나 뇌 질환이 발생하기 쉬운데, 장기 체류 우주비행사의 약 70%가 이 문제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주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우주인의 건강 관리가 중요해지자 국내 연구진이 무중력 환경에서도 쉽게 안약을 넣을 수 있는 웨어러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패치를 붙인 뒤 버튼을 누르면 시중 인공눈물 1회분에 해당하는 20㎕의 약물이 주입됩니다.
기존 안약처럼 용기를 기울이고 액체를 떨어트리는 방식이 아닌 패치 내 화학반응을 거쳐 약물을 주입하는 일회용 방식입니다.
연구팀은 '비타민C'와 베이킹소다 성분인 '탄산수소나트륨'이 만나면 생기는 이산화탄소 기체의 압력이 안약을 눈으로 밀어주도록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또 무중력 환경에 대비해 패치가 다양한 각도에서 안정적으로 약물을 눈에 주입할 수 있는지 실험했다고 밝혔습니다.
[전 재 훈 /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연구원 : "20㎕의 안약을 전달한다고 했을 때 투여 정확도는 93% 정도로 측정됐습니다. 0도에서 90도에 해당하는 범위에서 실험을 해봤을 때 안약 주입의 속도나 성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이 우주뿐 아니라 지상에서 안약 투여를 어려워하는 환자들에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정 기 훈 /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 "60대 이상의 나이 드신 분들의 경우 40% 정도가 혼자 점안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치매나 파킨슨 환자의 경우에도 혼자 점안을 못 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어서…."]
연구팀은 이번 기술을 3년 이내 상용화할 계획입니다.
YTN 사이언스 김은별입니다.
YTN 사이언스 김은별 (kimeb01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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