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자동차 엔진오일의 핵심 원료인 윤활기유 수급 불안도 심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에 전초기지를 둔 한국 기업이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급 윤활기유 시장을 선도하며 전략적 가치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스페인 카르타헤나에서 조수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한 후티 반군의 공세가 계속되면서 에너지 시설들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특히 사우디 경제를 지탱하는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가 집중 표적이 되면서, 중동 에너지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동차 엔진오일의 필수 원료인 윤활기유 수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전쟁 속에 윤활기유 시장을 이끌며 전략적 가치를 키우고 있는 한국 기업이 있습니다.
지중해와 맞닿은 스페인 남부 카르타헤나에 위치한 SK엔무브의 유럽 생산 거점, iLBOC 공장.
윤활기유 수요가 가장 큰 유럽 시장을 전담하는 중요한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수많은 파이프라인과 저장탱크가 늘어선 이 공장에서 하루 최대 만9천여 배럴의 윤활기유 제품이 만들어져 유럽 전역으로 실려 나갑니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력, 30여 년간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가 뒷받침되면서, 원유 생산 기반이 없는 한국이 윤활기유 시장의 선도국으로 도약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문필규 / SK엔무브 유럽 법인장 : 이런 (전쟁) 상황에서 SK엔무브는 꾸준히 윤활기유를 공급하고 있고 그 밸류가 고객으로부터 더욱더 인정받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고급 윤활기유 시장은 엄격한 품질 규격과 장기간 축적된 품질 안정성이 필요한 고난도 시장으로, 대체 공급자가 진입하기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이 시장에서 점유율 40%로 1위를 지키고 있는 SK엔무브는 중동 지역 경쟁사들의 공급 차질로 윤활기유 마진이 상승하면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00% 넘게 늘었습니다.
중동 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윤활기유의 수급 불안이 심화한 상황에서 한국 기업이 경쟁력을 더욱 높이며 유럽 시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스페인 카르타헤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영상편집 : 유현우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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