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년 전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보내는 해저 가스관을 폭파한 혐의로 전 우크라이나 장교가 재판정에 섰습니다.
가스관 파괴로 독일은 심각한 에너지 공급난을 겪었는데 젤렌스키 대통령 등 우크라이나 수뇌부 개입이 확인되면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22년 9월 발트해 해저에서 러시아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보내던 해저 가스관 노르트스트림이 폭파됩니다.
핵심 에너지 공급망이 파괴되면서 천연가스 값이 치솟아 유럽 각국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전쟁 와중에 벌어진 사건을 놓고 초기에는 러시아 소행을 의심했지만 독일 검찰의 수사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지난해 8월 체포된 전직 우크라이나 장교 세르히 쿠즈네초우가 다른 용의자들과 함께 국가기관 지시로 공격했다는 겁니다.
[스테판 슈미트 / 독일 연방검찰 대변인 : 공격받은 가스관은 독일과 서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돼 왔습니다. 군사 목표물이 아닌 민간 시설을 공격했다는 점에서 이번 공격은 전쟁 범죄에 해당합니다.]
반면 전 우크라이나 장교의 변호인 측은 가스관이 러시아 정부의 전쟁 자금줄이었던 만큼 공격할 수 있다고 맞섰습니다.
[라르스 브뢰겔러 / 전 우크라 장교 변호인 :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은 민간 시설이 아닌 군사 용도로 활용됐기 때문에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증거 조사를 신청할 것입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가스관 폭파 작전에 대해 보고받은 지 며칠 만에 구두로 승인했다고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이런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층 궁지에 몰리게 됩니다.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격을 중단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미국과 정면충돌 한 상황입니다.
영국을 찾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가 위성 인터넷 서비스까지 제한하기 시작했다고 토로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리는 안타깝게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버넘 총리와 논의하고 싶은 것은 스타링크 위성 문제와 정보 공유 문제입니다. 진정한 파트너 관계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재판 결과에 따라 서유럽의 지원 분위기도 바뀔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 세를 키워가고 있는 극우 독일대안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끊고 손해배상금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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