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늘솔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다섯 번째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우주 수송 능력은 물론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성장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인데요.
현장을 다녀온 임늘솔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4차 발사에 이어 5차 발사까지 직접 현장에 다녀왔는데요.
현장 분위기가 어땠나요?
[기자]
네, 누리호가 지구를 떠나는 순간 나로우주센터에서는 엄청난 굉음과 함께 강한 진동이 느껴졌습니다.
지난 4차 발사는 새벽에 이뤄지다 보니 누리호 보다는 불꽃이 눈에 들어왔는데요.
이번에는 낮에 발사된 만큼 누리호의 모습이 조금 더 선명하게 보였고, 발사 순간의 웅장함도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4차 발사 때와 가장 크게 달랐던 건 날씨였습니다.
지난 발사는 11월 새벽에 이뤄져 날이 추웠고, 바람도 강하게 불었는데요.
이번에는 가을 낮의 맑은 날씨에 바람도 비교적 잔잔해 예정된 시각에 순조롭게 발사됐습니다.
또 이번 5차 발사를 보기 위해 우주발사전망대 등 곳곳에 많은 시민이 찾았는데요.
누리호가 하늘로 솟아오르자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고, 시민들도 저마다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발사의 순간을 함께했습니다.
[앵커]
변수 없이 발사돼서 다행입니다.
누리호에 실린 초소형군집위성은 우주에 잘 도착했죠?
[기자]
네. 이번 5차 발사에는 역대 가장 많은 15기의 위성이 실렸는데요.
이 가운데 주탑재위성은 초소형군집위성 5기입니다.
누리호는 이륙한 뒤 12분이 지난 시점에서 위성들을 내려놓을 575km 상공 궤도에 도착했는데요.
이후 누리호는 초소형군집위성 5기를 먼저 우주로 내보냈습니다.
이번에는 위성을 분리할 때 충격을 절반가량 줄이는 '저충격 분리장치'도 처음 적용됐습니다.
위성끼리 충돌하지 않도록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하나씩 분리했고요.
한 기를 분리할 때마다 누리호의 방향도 바꿔 위성들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떨어져 나가도록 했습니다.
지구와의 교신은 오후 1시 8분쯤 남극 세종기지에서 초소형군집위성 6호와 처음 교신한 것을 시작으로, 오후 5시 52분 5호까지 모두 교신에 성공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주항공청과 KAIST는 주탑재위성 5기의 분리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초기 운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앵커]
사출된 위성들의 교신이 잘 이루어져서 다행입니다.
초소형군집위성과 함께 우주로 간 큐브위성은 어떤가요?
[기자]
큐브위성은 10기가 실렸는데요.
이 중 9기는 정상적으로 분리 됐지만 1기는 분리되지 못했습니다.
당초 큐브위성은 2기씩, 약 10초 간격으로 차례대로 분리할 계획이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1기의 사출이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분리되지 못한 위성은 민간기업이 개발한 '퍼샛' 위성으로, 제주 해역의 해양 쓰레기와 해류를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습니다.
우주항공청은 누리호에서 사출 신호는 정상적으로 전달됐지만, 해당 위성이 실제로 사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우주항공청은 부탑재위성들의 상태를 종합해 오는 13일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앵커]
네. 결과가 긍정적이길 기대해보겠습니다.
다음 6차 발사 일정은 정해졌나요?
[기자]
누리호 6차 발사는 2027년 3분기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발사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6차 발사에서는 초소형군집위성 7호부터 11호까지 모두 5기를 실어 올릴 예정입니다.
이번에 발사된 위성들과 함께 하나의 군집을 이루게 되면 국가안보와 재난·재해 대응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반도를 하루 세 차례 이상 촬영하고, 같은 지역을 24시간 안에 다시 관측할 수 있는데요.
산불과 홍수 같은 재난 상황은 물론 국가 안보와 관련된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는 데도 활용될 전망입니다.
이와 함께 부탑재위성 8기도 실릴 예정입니다.
특히 우주 쓰레기 저감 기술을 실증하는 능동제어위성도 탑재해, 우주 공간을 보다 안전하고 꾸준히 활용하기 위한 기술에도 도전합니다.
그런데 다음 발사부터는 누리호 제작 방식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지금까지는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를 조립해 왔지만,
6차 발사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발사체 단조립장인 순천 사업장에서 단조립을 진행합니다.
제작된 단은 해상을 통해 나로우주센터로 운송하고,
최종 총조립은 기존처럼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당초 누리호는 2021년부터 2027년까지 모두 6차례 발사할 예정이었지만,
사업비 증액을 통해 2032년까지 5차례 추가 발사하는 계획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앵커]
꾸준히 발사해서 우리나라 우주 산업이 성장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발사가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기자]
이번 5차 발사는 누리호의 성공적인 발사뿐 아니라 민간의 발사 운용 능력이 한 단계 더 확대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4차 발사는 민간기업이 누리호 제작을 총괄하고 발사 운용에도 공동으로 참여한 첫 발사였는데요.
당시 엔진과 전자장비 등 발사체 핵심 분야에 국내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관련 기술과 경험을 쌓았습니다.
5차 발사에서는 민간기업의 발사 운용 참여 인원이 4차보다 약 10명 늘어난 42명으로 확대됐습니다.
단순히 개별 부품을 제작하는 것을 넘어, 발사체 제작부터 실제 발사 운용까지 민간의 역할이 넓어진 겁니다.
이번 5차 발사 성공으로 1차부터 5차까지 누리호의 발사 성공률은 80%가 됐고요.
민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참여 비중도 75% 수준까지 높아지면서,
상업 발사 서비스로 전환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민간 주도의 발사체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기업이 독자적인 발사 서비스 경쟁력을 갖추려면 무엇보다 지속적인 발사 수요를 확보해야 하고요.
전문인력과 생산체계를 유지하면서 실제 발사 경험과 기술을 꾸준히 축적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 (sonam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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