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망자가 1천3백 명에 육박하고 실종자가 5천 명을 넘어선 네팔 대홍수 현장에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안타까움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일주일 넘도록 실종 가족을 찾지 못한 유족들은 생존에 대한 희망을 내려놓고, 시신 대신 '짚인형'을 태우며 눈물의 가상 장례식을 치르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센 탁류가 휩쓸고 지나간 트리슐리 강변에서 작은 장작더미가 타오릅니다.
불길 속에 뉘인 건 시신이 아니라 실종된 가족을 상징하는 '짚인형'입니다.
나뭇잎 그릇에 정성스레 꽃잎과 곡식을 담아 제단에 올리고, 힌두교 전통에 따라 머리를 삭발한 유족들 표정엔 허망함이 가득합니다.
네팔 최악의 대홍수 참사 이후 일주일이 넘도록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유족들이 시신 없는 '가상 장례식'을 치르고 있습니다.
시신을 불태우는 마지막 장례 의식을 치러야만 고인의 영혼이 평온하게 해탈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가네쉬 네우파네 / 네팔 실종자 유가족 : 가족들은 그가 더 이상 살아있지 않다고 체념했습니다. 그래서 짚인형을 만들어 장례 의식을 치르는 겁니다.]
수도 카트만두의 상황도 참혹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임시 안치소는 턱없이 부족하고, 신원조차 확인되지 않은 시신들이 쉴 새 없이 검은색 시신낭에 실려 들어옵니다.
부패하는 악취를 막기 위해 향을 피워야 할 정도입니다.
이번 참사로 네팔과 중국 양국의 인명피해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기만을 기도하던 유족들은 결국 시신조차 거두지 못한 채 짙은 슬픔 속에 가족을 가슴에 묻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윤용준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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