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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차세대 우주망원경 '로먼'…허블·제임스 웹과 다른 점은?

2026년 09월 03일 16시 02분
■ 임늘솔 / 과학뉴스팀 기자

[기자]
이번 주 사이언스 이슈를 전해드릴 임늘솔 입니다.

얼마 전 미국이 허블 망원경보다 100배 이상 시야각이 넓은 '로먼' 우주망원경을 쏘아 올렸습니다.

지난 2021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발사된 지 약 5년 만에 또 하나의 대형 우주망원경이 우주로 향한 건데요.

이번 시간에는 로먼 우주망원경이 허블과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과는 무엇이 다른지, 또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차이점은 시야입니다.

쉽게 말해서 카메라 렌즈를 생각하면 되는데요.

허블 우주망원경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표준 렌즈'라면, 제임스 웹은 아주 멀리 있는 특정 천체를 돋보기처럼 깊고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망원 렌즈'입니다.

반면에 이번에 발사된 로먼 우주망원경은 우주의 넓은 영역을 한눈에 담아내는 '초광각 파노라마 렌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주망원경에는 주경이라고, 우주의 빛을 처음 모으는 가장 큰 거울이 장착되는데요.

로먼 망원경의 빛을 모으는 주거울 지름은 2.4미터로 6.5미터인 제임스 웹보다는 작고 허블 망원경과는 크기가 같습니다.

하지만 로먼은 최신 광학 기술과 거대 센서를 적용해, 허블 우주망원경보다 약 100배 넓은 영역을 한 번에 관측할 수 있습니다.

또, 허블 망원경이 100년 동안 꼬박 찍어야 할 우주의 영역을 로먼 망원경은 단 한 달 만에 모두 촬영할 수 있는 빠른 관측 속도를 가졌습니다.

관측하는 빛의 영역도 차이가 있습니다.

허블은 주로 사람의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을 보고, 제임스 웹은 우주 먼지 뒤편의 아주 오래된 초기 우주를 보기 위해 파장이 긴 적외선을 관측합니다.

반면, 로먼은 이 둘의 중간쯤인 근적외선을 주로 보는데요.

넓은 시야로 근적외선을 포착해 거대한 우주의 구조를 지도로 그려내는 것이 로먼의 핵심 임무입니다.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정웅섭 /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 본 자료를 다른 우주망원경이라든가 지상 관측 자료들과 활용하게 된다면 천체의 거리, 구조, 물리적 특성과 시간적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서 향후 수십 년간 천문학계의 핵심 자료로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렇다면 로먼 우주망원경은 넓은 시야를 어떻게 활용할까요?

첫 번째 목표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성질을 밝히는 겁니다.

우주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미지의 물질들이 우주를 어떻게 팽창시키고 은하들을 어떻게 분포하게 했는지에 대한 단서를 찾습니다.

두 번째는 새로운 외계 행성을 찾습니다.

로먼은 별의 중력 때문에 빛이 굴절되는 '미세 중력 렌즈 현상'을 이용해, 우리 은하 곳곳에 숨어있는 수많은 새로운 외계 행성들을 발견해 낼 예정인데요.

코로나그래프를 이용해 이미 발견된 외계행성을 직접 촬영하는 기술도 시험할 계획입니다.

재미있는 건 허블과 제임스 웹 등 기존 우주 망원경과 로먼이 서로 관측을 보완한다는 겁니다.

로먼이 광활한 우주를 넓게 살펴보다 흥미로운 천체나 초신성 폭발 같은 특이 현상을 발견하면,

제임스 웹 망원경이 해당 천체를 후속 관측해 서로 다른 파장과 관측 방식으로 우주의 퍼즐을 맞춰가는 건데요.

이렇게 함께 만든 우주자료는 우주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정웅섭 /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 로먼의 핵심 역할은 초신성 은하 분포, 약한 중력렌즈 현상을 측정해 우주 팽창의 역사와 암흑 에너지 성질을 밝힙니다. 이와 함께 초기 우주의 은하, 은하단, 암흑 물질의 분포, 활동성 은하핵과 변광 천체 등 근적외선으로 폭넓게 연구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로먼 우주망원경으로 촬영한 첫 이미지는 내년 초 지구에 전달될 예정인데요.

허블이 우주의 아름다움을 뚜렷하게 보여주었고, 제임스 웹이 우주의 깊고 오래된 기원을 들여다보았다면,

로먼은 우주가 얼마나 넓고 거대한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로먼 우주망원경이 허블과 제임스 웹과는 무엇이 다른지 전해드린 임늘솔 이었습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 (sonamu@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