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우가 남긴 상처는 거제의 산과 바다, 들녘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산 정상부터 무너져 내린 토사가 해안도로를 덮치면서 바다는 온통 흙탕물로 변했고, 수확을 앞둔 들녘은 일부가 푹 꺼져 형태를 잃었습니다.
드론으로 둘러본 현장, 김진두 기자입니다.
[기자]
하늘에서 내려다본 거제 연하해안로.
도로 바로 옆으로 펼쳐진 수면이 바다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마치 흙탕물로 뒤덮인 강처럼 변했습니다.
산 정상 바로 아래부터 무너져 내린 거대한 산사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도로까지 이어집니다.
아래쪽 도로에는 산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가 한 차선을 막아섰습니다.
차들은 남아있는 도로로 위태롭게 교차 운행을 이어갑니다.
산비탈에 남아 있는 흙더미는 금세라도 다시 쏟아져 내릴 듯 아슬아슬한 모습입니다.
수확을 앞두고 이삭이 한창 영글어갈 거제 죽전길의 들녘도 호우 피해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평화로워 보이던 논에 가까이 다가가자 기습 폭우가 할퀴고 간 상흔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논 가장자리가 푹 파헤쳐져 누런 속살을 드러냈고, 마구 휩쓸려 나간 벼 때문에 곳곳이 뻥 뚫렸습니다.
논 바로 옆 작은 하천도 쏟아진 토사와 파편으로 엉망진창이 돼 제 기능을 잃었습니다.
산과 바다, 농경지까지 초토화시킨 사상 초유의 물 폭탄에 거제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YTN 김진두 (jd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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