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별 / 과학뉴스팀 기자
[기자]
사막뿔도마뱀은 다른 동물처럼 고인 물을 직접 마시는 대신 피부를 통해 물을 빨아들이는데요.
하지만 피부로 빨아들여 입가에 모은 물을 어떻게 삼키는지는 수십 년간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습니다.
국내 연구팀이 이 원리를 밝히고, 원리를 적용한 식수 장치를 개발했습니다.
화면 보시겠습니다.
연구진은 초고속 카메라로 도마뱀이 입가에 모은 물을 삼키는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그 결과 도마뱀이 턱을 천천히 벌려 물이 턱 표면에 남지 않고 입꼬리로 모이게 하는 것을 관찰했고,
유체역학 원리로 분석했더니 입을 천천히 벌릴수록 턱 주변에 있는 수분의 손실이 최소화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물을 모이게 한 후 입꼬리 주변 피부가 안쪽으로 접히면서, 그곳에 모인 물을 짜듯이 입안으로 보내는 겁니다.
연구팀은 이 원리를 모방해 식수장치를 개발했습니다.
먼저 스펀지로 흙 속의 수분을 흡수하도록 했는데, 내부에는 미세한 뜰채 역할을 하는 '이온 교환 물질'을 코팅했습니다.
그 결과 유해한 중금속 이온을 스펀지가 꽉 붙잡아 95% 이상 정화하는데 성공했고, 인체에 무해한 이온을 내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렇게 정화된 물을 모터를 통해 인공 턱이 도마뱀처럼 비대칭적으로 여닫아 물을 수집하도록 장치를 설계한 겁니다.
연구진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 승 주 / 서울대학교 기계공학부 연구원 : "스펀지 내부를 이용 교환 물질로 코팅해서 오염된 흙에서 물을 뽑아내는 동시에 유해한 중금속을 95% 이상 걸러낼 수 있도록…. 극한의 건조한 환경이라도 약간의 수분만 있다면 아주 적은 에너지를 사용해 깨끗한 식수를 얻을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이 물이 부족한 사막 지역이나 재난 상황 등에서
최소한의 식수를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는 정수 장치로 응용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은별 (kimeb01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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