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규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미 행정부가 탁월한 해킹 능력으로 전 세계 충격을 불러왔던 앤트로픽 인공지능 '미토스'의 외국인 사용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국가 안보를 이유로 인공지능을 전략자산으로 삼은 건데 자세한 내용 이성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트럼프 행정부가 앤트로픽 미토스 사용에 제한을 둔 건 건데, 이 내용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지난 12일이었죠.
미 행정부는 모든 외국 국적자가 앤트로픽의 인공지능 모델 '페이블5'와 '미토스5'에 접속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규제방안을 내놨습니다.
두 모델은 앤트로픽이 지난 4월 일부 기관과 보안 연구자에게 제한적으로 공개했던 '미토스' 시범제품의 정식제품입니다.
미 정부는 두 모델에 대해 미국 국적 이외의 모든 외국인의 사용을 막았습니다.
설사 앤트로픽 직원이라도 외국인이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그렇다면, '미토스'가 어떤 모델이길래 미 행정부가 이런 규제조치를 취한 건가요?
[기자]
네, '미토스'는 보안·해킹 분야에 특화한 인공지능 모델입니다.
'미토스 충격'이라고 한 번쯤 들어봤을 텐데요.
앞서 '미토스'는 시범제품 공개에서 인간 해커가 수 주 걸릴 해킹 침투 경로를 며칠 만에 찾아냈습니다.
이를 미토스 충격이라고 하는데요.
자칫 해킹으로 악용되면 전 세계 보안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앤트로픽은 이런 우려를 고려해 정식 제품을 출시하면서 안전장치를 마련했는데요.
안전·제동 장치를 갖춘 일반인용 '페이블5'와 검증된 기관에만 제공하는 '미토스5' 등입니다.
'페이블5'는 사이버 보안이나 생물무기 등 민감한 질문을 입력하면 미토스가 아닌 하위모델이 대신 응답하도록 설계됐고요.
'미토스5'는 보안 협의체인 '프로젝트 글래스윙'을 통해 검증된 기관에만 제공됩니다.
하지만 앤트로픽의 이런 안전장치에도 불구하고 이를 우회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미 행정부가 제동을 건 겁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그런데 미 행정부가 인공지능의 사용을 제한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 정부의 이번 '미토스' 규제는 인공지능이 첨단 군사 기술이나 반도체처럼 국가가 통제하는 전략자산이 됐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인공지능이 일상의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도우미의 역할을 넘어 국가 경쟁력과 안보를 좌우하는 핵심자산이 됐다는 겁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인공지능 통제 정책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 정부의 인공지능 규제는 개발하는 데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나 장비와 같은 하드웨어가 주요 대상이었죠.
예를 들면 엔비디아의 첨단 그래픽처리장치 GPU 수출통제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규제는 AI 모델 자체, 즉 소프트웨어를 처음으로 통제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GPU 등 하드웨어의 경우 사실상 중국이라는 특정 국가를 겨냥한 거지만, AI 모델 통제는 미국의 우방국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된다는 점입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이번 '미토스' 사용 통제로 우리나라도 불똥이 튀었을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미토스' 모델 가운데 '미토스5'는 프로젝트 글래스윙을 통해 검증된 기관에만 제공한다고 설명했는데요.
앤트로픽은 지난 2일 글래스윙 참여 대상을 15개국 약 150개 신규기관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텔레콤,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이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국내 기업들이 글래스윙 합류를 통해 미토스 사용권을 획득했지만,
합류 열흘 만에 미 행정부의 제동으로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이들 기업은 접근권을 획득했지만, 아직 실질적인 사용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앤트로픽과 지속해서 소통해온 만큼 현재 차분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국가안보실 중심 협의체를 통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미토스 사태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내 자체적으로 AI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다시 부상하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 행정부의 '미토스' 통제 조치를 보면 인공지능 기술이 핵심 자산으로 분류되면서
각국의 기술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데요.
바꿔 말해 자체 인공지능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특정 국가나 기업에 기술을 의존하는 기술 종속이 심해질 것이란 지적입니다.
이에 따라 외국산 인공지능 의존도를 낮추고 국가 안보와 국방, 공공 영역 등에서 자국 인공지능 역량을 확보하는 인공지능 주권, 이른바 '소버린 AI'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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