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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1열] 젠슨 황 4박5일 광폭 행보…방한 뒤 남은 과제는?

2026년 06월 10일 16시 02분
■ 이성규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으로 국내 AI 산업계는 한 단계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입니다.

AI 산업 발전의 가능성을 엿봤다는 건데, 젠슨 황이 남긴 선물과 남은 과제는 무엇인지 이성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은 지난해 10월 이후 2번째인데요.

이번 방한의 특징을 꼽아주신다면요?

[기자]
이번 2번째 방한은 엔비디아와 특정 기업 간의 계약이 아니라 한국 AI 생태계 전반이 엔비디아와 동맹 구조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 젠슨 황 CEO는 AI 관련 주요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갔는데요.

지난해 10월 젠슨 황 CEO의 방한은 일명 '깐부회동'으로 많이 알려졌는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회동했죠.

당시 방한의 성과는 엔비디아와 특정 기업 간의 협업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방한은 게임업계와 반도체업계 등 국내 주요 기업 대표는 물론 배경훈 부총리까지 만나면서 폭넓은 소통과 협력을 추진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이번 젠슨 황 CEO 방한에서 눈에 띄는 협력이 기가와트급 AI 팩토리 구축인데요.

이게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도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해서 자주 들리는 말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잖아요.

인공지능은 고품질의 데이터를 대량 학습해야 성능이 좋아지는데,

이 학습을 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가 바로 데이터센터입니다.

AI 팩토리는 기존 데이터센터의 업그레이드로 볼 수 있습니다.

기존 데이터센터가 데이터를 저장·처리하는 공간이었다면

AI 팩토리는 그래픽처리장치인 GPU와 메모리, 네트워크, 전력을 통합해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 서비스 구동까지 담당합니다.

SK텔레콤과 네이버는 각각 엔비디아 인프라를 바탕으로 AI 팩토리를 공동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AI 팩토리를 교두보로 아시아 시장과 유럽 중동 시장 등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AI 팩토리만큼 눈에 띄는 게 피지컬 AI 협력인데요. 이 분야는 어떤가요?

[기자]
최근 인공지능의 뜨거운 화두는 피지컬 AI입니다.

피지컬 AI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무인자동차처럼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인공지능을 뜻하죠.

피지컬 AI는 공장 등 실제 작업 현장에 투입된다는 점에서 미래 핵심기술로 분류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는 뛰어난 제조업 기술을 바탕으로 피지컬 AI에 이점이 있다는 평가입니다.

엔비디아의 기술력과 한국의 제조 역량이 결합하면 차세대 로봇·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이런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LG는 차세대 로봇 개발 전 과정에서 현대차 그룹은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손잡고 기술 개발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대기업 외에도 국내 AI 스타트업도 이번 기회를 바탕으로 피지컬 AI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합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황 CEO는 한국은 AI의 미래에 투자하기에 정말 훌륭한 나라라며 국내 AI 스타트업을 향해 한국의 AI 미래에 대해 매우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배경훈 부총리도 만났는데, 우리 정부와는 어떤 협력을 하기로 했나요?

[기자]
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황 CEO와 회동했는데요.

배 부총리는 회동 직후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 칩 베라 루빈을 한국이 최우선으로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베라 루빈은 CPU인 베라와 GPU인 루빈을 결합한 차세대 인공지능 칩입니다.

또 지난해 엔비디아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GPU 26만 장 외에 추가 공급도 문제없이 공급받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AI 투자와 관련해선 정부 차원에서 AI 생태계 투자를 지원하기로 했고, 황 CEO도 한국 정부와 함께 우리 AI 생태계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화답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행사인 GTC의 한국 개최 가능성과 관련해선 황 CEO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배 부총리는 설명했습니다.

[앵커]
황 CEO의 방한으로 국내 AI 생태계가 한층 탄력을 받은 것을 분명해 보이는데요.

그런데도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엔비디아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잖아요.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이들 협력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바로 엔비디아의 컴퓨팅 자원이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는 겁니다.

바꿔 말하면 우리 기업들이 AI 인프라를 확장할수록 엔비디아에 대한 기술 의존도 함께 깊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겁니다.

인공지능의 핵심 칩인 GPU를 사실상 엔비디아가 독점 공급하다시피 하다 보니 AI 분야에서 엔비디아 의존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데요.

GPU 공급을 엔비디아가 쥐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황 CEO의 방한으로 국내 기업의 엔비디아 의존은 메모리칩을 넘어 AI 인프라 전반으로 확대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AI 스타트업들이 NPU라는 차세대 인공지능 칩을 개발하고는 있지만, 이게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거든요.

이런 측면에서 국산 AI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통한 공급망 다변화가 중장기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 (sklee95@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