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이언스

위로 가기

자존심보다 표심...물가잡기 나선 '관세맨'

2026년 05월 12일 16시 03분
[앵커]
고공 행진하는 물가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트럼프 행정부가 휘발유세 면제와 소고기 관세 완화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자신의 상징과도 같던 '보호무역' 기조까지 꺾으며 전방위적 물가 잡기에 나섰지만, 선거용 '포퓰리즘'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란 전쟁 여파로 미 전역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5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연방 휘발유세 일시 중단' 카드를 꺼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유류세 유예를 얼마나 오래 유지하실 건가요?) 적절하다고 판단될 때까지입니다. 적절할 때까지요. 작은 비율이지만, 그래도 국민에겐 분명히 큰돈입니다.]

식탁 물가를 잡기 위한 전방위 조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5년 새 40%나 폭등한 소고기값을 잡기 위해 수입산 소고기에 대한 저율할당관세(TRQ) 장벽을 일시적으로 허물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 방안은 핵심 지지층인 축산 농가와 공화당 의원들의 거센 반발로 행정서명이 일단 연기된 상태입니다.

건설과 제조 원가에 직결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완화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서민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신용카드 금리 상한제'라는 유례없는 시장 개입까지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관세를 높이고 규제를 풀겠다던 기존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보에 역풍도 거셉니다.

야당은 "중간선거용 포퓰리즘의 극치"라고 날을 세웠고, 언론은 실제 소비자 혜택이 미미할 것이라는 냉담한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국제 금융기구 역시 무분별한 세금 감면 정책의 위험성을 정면으로 꼬집었습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지난달) : 이러한 조치들이 충격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려는 선한 의도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명확한 타깃이 없는 방식은 오히려 고물가의 고통을 연장할 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가 안정이라는 '실리'를 위해 자신만의 경제 철학마저 잠시 내려놓았습니다.

그러나 이란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는 이상, 경제 문제 해결과 지지율 회복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