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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NS서 10대 폭행 영상 거래...'싸움방' 확산에 무방비

2026년 05월 08일 11시 06분
[앵커]
10대들이 서로 폭행하는 영상이 SNS 계정을 통해 온라인 상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주로 돈벌이가 목적인데, 폭력적인 영상에 청소년들이 무방비로 노출돼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조경원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10대 2명이 뒤엉킨 채 주먹을 휘두르며 몸싸움을 벌이고, 주변 친구들은 이 모습을 촬영합니다.

"상남자 환영", "국내 싸움 영상 1위"를 내세운 SNS 계정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개설 한 달여 만에 팔로워 5천 명을 넘어선 이 계정은 이미 청소년들에게도 알려졌습니다.

[A 군 / 중학생 : 여자애들이 막 싸우는 거 나왔어요. 약간 신기해서 끝까지 봤어요.]

[B 양 / 중학생 : 우연치 않게 봤는데 너무 때리는 장면이 많이 나오기도 했고….]

운영자는 코인 또는 현금을 주고 싸움 영상을 사들여 SNS와 텔레그램 '싸움방'에 올리고 있습니다.

실제 가격은 1만 원에서 5만 원 사이로 확인됩니다.

취재진이 싸움 영상을 제보하겠다고 하자, 싸움 당사자의 나이와 사는 지역, 싸운 경위를 묻더니, 영상을 검토해 최소 5천 원부터 지급하겠다고 안내합니다.

이렇게 게시된 영상은 한 달 사이 40건이 넘는데, 수만 조회 수는 기본이고, 이미 100만 조회 수를 넘긴 영상도 여러 건입니다.

[권 일 남 / 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 교수 : (청소년들이) 결국 성인기에 이르러서 사회적 폭력이라든지 '묻지 마' 폭력이라든가 또 돌발 행위를 하는 이런 현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운영자는 당사자가 요청하면 영상을 삭제하고 있다며 이른바 '박제방'과는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확산이 빠른 SNS 특성상 불특정 다수가 보는 공간에 영상을 유포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곽 준 호 / 변호사 : 당사자의 의사에 반해서 찍은 거라면 개인정보 보호법상의 처벌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방 수 영 /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누가 얼마나 봤을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당사자가 겪는 불안이라든지 공포심 이런 것들은 얼마든지….]

전문가들은 또 돈벌이를 목적으로 일부러 싸움 영상을 찍거나 싸움을 부추기는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말합니다.

폭력이 콘텐츠로 소비되고 수익 모델로 악용되는 가운데, 청소년들이 폭력에 무방비 노출되고 있는 만큼 마땅한 제재가 시급해 보입니다.

YTN 조경원입니다.


영상기자 : 이영재







YTN 조경원 (w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