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안한 휴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란 전쟁은 이제 '누가 더 오래 버티느냐'를 가리는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장기전으로 접어들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실상 무기한 휴전을 선언하며 숨을 고르는 사이, 이란은 식량 비축에 나서는 등 최악의 고립 상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란 지도부가 긴급 경제회의를 소집해 전시 식량 확보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미래 세대를 위해 적립해둔 국가개발기금에서 우리 돈 약 1조5천억 원을 인출하기로 했습니다.
이 돈으로 쌀과 설탕 등 필수 식자재를 사들여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물길이 막히면서 이란 물가는 최대 70%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란의 이런 움직임은 식량난이 체제 존립을 위협하는 민중 봉기로 번질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장기전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호세인 라삼 / 이란 정치분석가 : 핵심은 이란이 고립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국민들은 변화를 원하며, 그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사실상 '무기한 휴전'을 선언했지만, 더 가혹한 '역봉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 해군은 이란으로 향하는 선박들을 공해 상에서 나포하거나 회항시키며 하루 약 6천억 원에 달하는 이란의 자금줄을 원천 차단하고 있습니다.
[사샤 브루흐만 / 국제전략연구소(IISS) 국방분석가 : 결국 이란의 공격 역량과 미국의 저지 능력, 이 둘 사이의 균형이 이번 전쟁의 승패를 가를 것입니다.]
여기에 이스라엘은 아랍에미리트에 '아이언 돔'을 배치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자국 방공망을 외국에 배치한 것은 처음입니다.
이런 상황들을 종합해 보면 전쟁이 지금 상태로 장기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트리타 파르시 / 퀸시 외교정책연구소 부소장 : 양측은 '합의 없는 현상 유지'라는 국면에 접어들 것입니다. 이란은 제재 완화 대신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쥐는 교착 상태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란의 '버티기'와 미국의 '고사' 전략이 맞물리며 이란 전쟁은 이제 '고통스러운 교착'이 일상화된 저강도 장기전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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