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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슥' 그리면 전자회로 형성…액체 금속 파우더 개발

2026년 03월 17일 11시 02분
[앵커]
복잡한 과정 없이 종이나 나뭇잎 위에 연필로 선을 그리듯 전자 회로를 그리고 기기를 작동시킬 수 있다면 어떨까요?

국내 연구팀이 다양한 소재에 쉽게 전자 회로를 그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김은별 기자입니다.

[기자]
잿빛 파우더를 종이에 발랐더니 부드러운 은빛 액체 형태로 변합니다.

이 물질로 배터리와 전구 사이를 잇자 전기가 통하며 불이 들어옵니다.

국내 연구팀이 개발한 '액체 금속 파우더'입니다.

'액체 금속'은 갈륨과 인듐 등이 섞인 상온에서 액체 형태를 띄는 전도성 물질인데 서로 뭉치려는 성질이 강해 정밀하게 회로를 만들기 어려웠습니다.

이에 국내 연구팀은 액체 금속을 가루 형태로 만들고 산화막을 코팅했습니다.


[굴 오스만 /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연구원 : "액체 금속 파우더는 액체 금속보다 두꺼운 산화막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산화막을 깨뜨리면 두 개의 액체 금속 방울이 연결됩니다. 연결하게 되면 표면에 잘 달라붙고 액체 금속이 나오면서 전기도 잘 통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액체금속 파우더에 물리적 자극을 가했을 때 전기가 통할지 제가 직접 한 번 실험해보겠습니다.

가루 형태의 액체금속을 붓으로 눌렀더니 산화막이 깨지며 부드럽게 종이에 발리고 이내 전기가 통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용이 끝난 회로는 물에 녹여 분해한 뒤 간단한 화학처리를 통해 다시 가루 형태로 만들 수 있습니다.


[박 인 규 /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 : "물에 녹여 액체 금속으로 모은 다음 초음파 분산 공정을 사용해 다시 작은 알갱이로 만들고…. 원래 썼던 물질의 양만큼 다시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환경친화적인 방법과 소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연구팀은 액체 금속 파우더를 인체 피부나 식물 표면 등 다양한 곳에 부착해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하는 웨어러블 헬스 기기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은별입니다.


YTN 사이언스 김은별 (kimeb0124@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