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늘솔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최근 의료기관과 방사성동위원소 등에서 방사선에 피폭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는데요.
방사선 피폭은 왜 발생하고, 실제로 피폭당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임늘솔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최근 어떤 방사선 피폭 사고가 있었나요?
[기자]
네, 지난해 10월, 대전의 한 병원에서 치료실 장비를 점검하던 직원이 방사선에 노출됐습니다.
해당 직원은 방사선 치료실인 선형가속기실에서 장비를 수리하던 중이었는데, 다른 직원이 이를 모르고 가속기를 가동하면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또, 같은 달 전북 정읍에 있는 방사성동위원소 이용 기관에서도 피폭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작업자가 감마선 조사장비에 대한 작업 중 실수로 방사성 물질을 손으로 잡으면서 피폭이 됐습니다.
이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 두 건에 대해 피폭자 유효 선량이 모두 법정한도 이내임을 확인했다면서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이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렇게 계속 피폭 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기자]
네, 제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2024년부터 작년까지 방사선 피폭 사고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는데요.
최근 2년 동안 방사선 피폭은 총 6건 있었습니다.
그중 절반인 3건이 병원에서 발생했고 나머지 절반은 방사선발생장치 관련 기관에서 발생했습니다.
사고 원인은 5건이 작업자 부주의, 1건은 절차 미흡과 장비 오작동으로 나타났는데요.
이처럼 피폭 사고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사람의 부주의나 실수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방사선 안전 관련 절차가 규정돼 있음에도 작업 과정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건데요.
작업 편의를 위해 방사선 안전 장치를 임의로 조작하거나 가동을 중지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 작업자들이 일상적으로 하던 일이기 때문에 경각심이 떨어지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놓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작업할 때는 항상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피폭을 당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고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자]
먼저, 방사선 작업종사자의 연간 피폭선량 한도는 50밀리시버트 인데요.
이 한도를 초과해 방사선에 과다 노출될 경우 이른바 급성 방사선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구역질이나 구토이고, 이후 설사나 두통, 발열, 의식 변화 같은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우선 피폭자를 현장에서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등 긴급 조치가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합니다.
하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피폭선량 한도 이내더라도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기 때문에 꼭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앵커]
그런데 방사선에 피폭되면 일반 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는지, 피폭된다면 어디를 가야 하는지 알려주시죠.
[기자]
네, 방사선 피폭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일반 병원보다는 방사선 비상진료체계가 갖춰진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원자력 시설 등 방사선 비상 상황에 대비해 전국에 31개의 방사선 비상진료기관이 지정돼 있습니다.
이 기관들은 원자력발전소 인근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 분포해 있어 방사선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습니다.
특히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는 방사선 피폭 환자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방사선영향클리닉을 운영하고 있고 건강 영향에 대한 상담 전화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만약 방사선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한국원자력의학원은 방사선비상의료지원본부로 전환돼 전국의 31개 방사선 비상진료기관과 함께 피폭 환자 대응 체계를 운영하게 됩니다.
또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는 피폭 선량 평가부터 치료 이후 장기 추적관리까지 전 주기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진료과정과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기자]
네, 방사선 피폭 환자가 의료기관을 찾으면 먼저 어떤 상황에서 방사선에 노출됐는지에 대한 문진이 가장 먼저 이뤄집니다.
이를 통해 피폭 가능성과 노출 정도를 파악하게 되는데요.
이후 혈액 검사를 통해 조혈 기능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염색체 변이 빈도를 분석해 피폭 선량을 추정하는 생물학적 선량 평가가 진행됩니다.
전문가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조민수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 : 언제 어디서 어떤 종류의 방사선에 얼마나 노출되었는지 사고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다음 선량 평가 검사를 진행합니다. 혈액 검사, 염색체 분석, 손톱 치료 분석 등을 통해 환자의 몸에 흡수된 방사선량이 어느 정도인지 과학적으로 평가합니다.]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경우에는 외래 치료와 경과 관찰이 가능하지만, 상태를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을 때는 입원 치료가 권고되기도 합니다.
또 방사선 화상이 의심될 경우에는 피부 병변을 촬영하거나 열 영상 검사를 하고 필요에 따라 영상의학 검사나 내부 피폭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 등이 추가로 이뤄질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임늘솔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 (sonam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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