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이언스

위로 가기

[사이다] ① 문어 다리처럼 휘어지는 '초소형 LED'로 췌장암 치료

2025년 12월 12일 16시 17분
한 주간 주목할 만한 사이언스 이슈를 다 모아온 임늘솔 입니다.

국내 연구팀이 초소형 LED로 췌장암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화면 보시겠습니다.

췌장은 위 뒤쪽 깊숙한 곳에 자리한 약 15cm 크기의 장기로, 소화 효소를 만들고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도 분비하는 매우 중요한 기관입니다.

하지만 위치가 깊다 보니 치료가 까다롭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연구팀이 췌장을 직접 감싸 빛으로 암세포를 제거하는 초소형 3차원 마이크로 LED 장치를 개발했습니다.

문어 다리처럼 휘어지는 구조로 췌장 모양에 맞춰 스스로 감싸는 것이 핵심인데요.

연구팀은 기존에 깊숙한 장기까지 빛을 전달하지 못했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빛에 반응해 활성산소를 만들어 암세포를 제거하는 약물, 광감각제를 미리 환자에게 투여하고, 이후 초소형 LED로 이 약물을 활성화해 암세포를 죽이는 원리입니다.

강한 빛 대신 저강도 빛을 오랫동안 비추는 방식이어서 정상 조직은 보호하고 암세포만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을 실험용 쥐에 적용한 결과, 치료 후 3일 만에 종양 크기가 64% 감소했고 종양 주변 섬유조직 면적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는데요.

앞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종양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개인 맞춤형 빛 치료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 (sonamu@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