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있는 김진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엔진팀 선임연구원을 연결해 현지 준비 상황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 진 혁 / 항우연 발사체엔진팀 선임연구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누리호가 기체 조립을 완료하고 최종 점검 단계에 들어섰는데요. 발사 준비 상황은 어떻고, 최종 점검은 어떤 것들을 살펴보나요?
[김 진 혁 / 항우연 발사체엔진팀 선임연구원]
네. 누리호는 지난 18일 기체 조립을 모두 마쳤고, 현재는 조립동에서 최종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요, 누리호의 전기 계통에 이상이 없는지 하나하나씩 확인을 하고, 미리 만들어진 체크 리스트에 따라 기체에 특별한 문제는 없는지 세부적인 점검을 진행합니다. 특히 이번 4차 발사는요,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을 주관한 첫 발사라 최종 작업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최종 점검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누리호를 발사대로 옮겨야 하잖아요. 이건 언제, 어떻게 진행하는 건가요?
[김 진 혁 / 항우연 발사체엔진팀 선임연구원]
네. 이 점검이 이상 없이 잘 끝난다면요. 누리호는 발사 이틀 전인 25일 화요일 오전에 특수 제작된 무진동 차량을 이용해 발사대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누리호가 출발하는 조립동과 발사대는요, 차로 약 3분 정도 걸리는 아주 가까운 거리이지만 누리호가 수십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 정밀한 비행체라서 특수 무진동 차량으로 약 1시간 이상 이동하게 되는 것이죠. 결국 짧은 거리이지만 안전을 위해 굉장히 천천히 이동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네, 누리호를 발사대로 이송하면 누리호를 수직으로 세우는 기립 작업을 진행하잖아요.기립 단계에서는 어떤 점을 살펴보는 건지도 궁금합니다.
[김 진 혁 / 항우연 발사체엔진팀 선임연구원]
발사대에 도착을 하면 먼저 기체의 상태를 다시 확인하고요. 문제가 없으면 이렉터(Erector)라는 대형 장비로 수직 기립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누리호가 수직으로 세워진 뒤에는 발사대의 지상 고정 장치에 누리호가 정확히 잘 고정되었는지, 그리고 누리호와 발사대 간의 전원이나 통신 연결이 정상인지 확인합니다. 또한 추진제 공급을 위한 배관 연결부의 기밀 상태도 저희가 미리 점검을 해서 충전 과정에서 누설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결국 기립 후에는요, 실제 발사가 가능한 상태인지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그런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예, 연구원님 누리호는 27일 새벽 1시 전후로 발사가 예정됐는데, 최종 발사시각은 발사관리위원회가 정하잖아요. 이때는 어떤 점들을 고려해서 결정하는 건가요?
[김 진 혁 / 항우연 발사체엔진팀 선임연구원]
누리호의 발사 시각은요, 탑재된 인공위성의 임무와 목표 궤도에 따라 결정이 됩니다. 이번 4차 발사의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 중형위성 3호는요, 지구의 오로라와 대기광을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이 임무에 적합한 목표 궤도 진입 시간이 27일 새벽 1시 전후입니다. 그래서 이번 누리호 4차 발사는 새벽에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요. 기상 조건이나 기술 점검 결과 그리고 우주 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 발사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을 다각도로 검토하여 최종 발사 시간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죠.
[앵커]
이번 누리호 4차 발사는 누리호 최초로 중형급 위성을 쏘아 올리잖아요. 3차 때는 소형 위성을 쏘아 올렸는데, 이게 기술적으로 3차 때와 같은 건지,아니면 조금 더 어려운가요?
[김 진 혁 / 항우연 발사체엔진팀 선임연구원]
기본적으로 주탑재 위성이라고 하는 소형 위성과 중형 위성의 분리 방식은 동일합니다. 다만 이번 4차 발사에서는요, 부탑재 위성인 12기의 큐브 위성을 다중 위성 어댑터를 통해 한 번에 2개씩 동시에 분리하는 새로운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이 큐브 위성이 동시에 분리되기 때문에 위성 간 충돌을 방지하고 또 이 분리 충격을 줄이면서도 정확하게 목표 궤도에 배치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여러 위성을 한 번에 운용하는 만큼 분리 제어의 난이도는 이전보다 더욱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기상 상황이나 결함 발견 등으로 27일 누리호를 발사하지 못하면, 발사대에 세워뒀던 누리호를 다시 종합동으로 이송해야 되나요?
[김 진 혁 / 항우연 발사체엔진팀 선임연구원]
누리호를 다시 조립동으로 옮길지의 여부는 발생하는 상황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이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이 가능하다면 발사대에 대기하면서 그대로 조치를 진행하고요. 반대로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거나 탑재된 위성 아니면 기체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으면 즉시 조립동으로 복귀를 하게 되죠. 즉 이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위성과 기체의 가장 안전한 방향으로 대기 또는 이송 여부를 결정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만약 기체 결함 등이 발견되면 그 원인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발사 연기가 될 수도 있을 텐데, 연기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김 진 혁 / 항우연 발사체엔진팀 선임연구원]
이 원인 분석에 걸리는 시간은 발생 문제의 종류에 따라서 정말 천차만별입니다. 뭐 예를 들어 지난 1차 시험 발사에서는 비교적 원인 파악이 빨리 이루어져서 1시간 지연 후 발사가 바로 가능했지만 2차와 3차 발사는 며칠이 더 소요되기도 했거든요. 이런 이유로 원인 분석에 걸리는 시간을 사실 미리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발사 준비 중에 만약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요. 기본적으로 저희는 기술 검토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발사관리위원회에서 발사 일정 조정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됩니다.
[앵커]
예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진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엔진팀 선임연구원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 진 혁 / 항우연 발사체엔진팀 선임연구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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