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장기 이식을 기다리다 숨진 환자가 3천 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식을 희망하는 대기자는 계속 느는데, 뇌사 기증 사례는 제자리걸음이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병마를 떨쳐내고 새 삶을 얻기 위해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올해 6월 기준으로 장기이식 대기자는 5년 전보다 30% 가까이 증가해 4만6천 명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뇌사 상태에서 장기를 나누는 기증자 숫자는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뇌사 기증자는 무려 12년 만에 400명 아래로 내려갔고, 올해도 별반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마지막까지 장기 이식을 바라보다 삶을 마감한 사망자가 3천96명이나 나왔습니다.
신장과 췌장 이식 대기 기간이 7년을 넘는 등 지푸라기조차 잡을 수 없는 막막한 현실이 하염없이 계속되는 겁니다.
미국과 스페인, 스웨덴, 독일 등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뇌사 기증률을 높이기 위해선, 뇌사자의 신체 훼손에 대한 환자 가족의 강한 거부감을 줄이는 게 관건입니다.
[김연희 / 고 김대철 씨 장기 기증 유족 : 장기 기증이 누군가의 죽음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또 다른 누군가의 삶으로 이어지는 특별한 연결이라고 생각을 한단 말이에요. 그런 마음으로 저희 유가족도 힘을 내서 살 수가 있고….]
심장이 멈춘 뇌사자의 장기도 기증할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하는 제도 역시 검토해 볼 만 합니다.
뇌사자 1명의 숭고한 결단이 평균 3명을 살릴 수 있어 장기 기증 활성화가 시급하단 목소리가 꾸준히 나옵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YTN 권민석 (minseok20@ytn.co.kr)
[저작권자(c) YTN science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