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한 주간 주목할 만한 사이언스 이슈를 다 모아온 임늘솔 입니다.
긴 추석 연휴 동안에 해외에서는 노벨상 수상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노벨 생리의학상과 화학상, 물리학 수상자 등이 발표됐는데요.
먼저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인체 면역 연구에 기여한 미국의 매리 브렁코와 프레드 램즈델, 일본의 사카구치 시몬 등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습니다.
이들은 면역 세포가 사람 몸을 공격하는 것을 막는 면역 체계의 경비병인 '조절 T 세포'의 존재를 밝혀냈는데요.
노벨위원회는 수상자들이 인체 면역 체계가 어떻게 통제되는지를 발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들의 발견이 암 같은 질환에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등 연구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는데요.
그런데 수상 과정에서 흥미로운 일도 있었는데요.
수상자인 램즈델은 휴대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한 채 아내와 로키산맥 여행을 하고 있어서, 수상 소식을 20시간 가까이 알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프레드 램즈델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공동수상
"제가 '왜?'라고 물었더니 아내가 '당신 노벨상 받았어요'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아니야, 아닐걸'이라고 했죠. 그러자 아내가 '맞아요. 노벨상 받았다는 문자 메시지가 200개나 왔다고요'라고 했고, 저는 '믿을 수 없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때도 여전히 휴대전화는 서비스가 안 되는 상태였어요."
생리의학상 다음날 이어진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존 클라크, 미셸 데보레, 존 마티니스 등 3명에게 돌아갔습니다.
이른바 '새로운 규모에서 양자역학을 연구'한 공로를 인정받은 건데요.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현지시간 7일 "거시적 양자역학적 터널링과 전기회로에서의 에너지 양자화의 발견"의 공로를 인정해 이들 3명에게 노벨 물리학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수상자들은 상금으로 천백만 스웨덴 크로나, 우리 돈 16억4천만 원을 똑같이 나눠서 받을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노벨화학상도 살펴보겠습니다.
화학상은 금속·유기 골격체를 개발한 기타가와 스스무 일본 교토대 교수, 리처드 롭슨 호주 멜버른대 교수, 오마르 M. 야기 미국 UC버클리대 교수 등 3인에게 돌아갔습니다.
일본은 노벨생리의학상에 이어 노벨화학상 수상자도 나오는 영예를 얻었는데요.
[인터뷰] 기타가와 스스무 일본 교토대 교수 올해 노벨화학상 공동수상
"도전은 과학자에게 진정한 즐거움입니다. 지난 30년간 어려움도 있었지만, 저는 뭔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걸 즐겼습니다."
지금까지 일본의 노벨상 수상을 분야별로 보면 물리학상 12명, 화학상 9명, 생리의학상 6명, 문학상 2명, 평화상은 개인 1명, 단체 1곳인데요.
이는 기초과학을 향한 꾸준한 투자와 신념의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연구 현장의 꾸준한 노력과 도전이 쌓인다면 머지않아 '한국의 노벨상 역사'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
대한민국 과학이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과학자들에게 많은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길 희망합니다.
지금까지 사이언스 이슈 다 모아온 임늘솔 이었습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 (sonam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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