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석화 / 과학뉴스팀 기자
[기자]
한 주간 주목할 만한 사이언스 이슈를 다 모아온 권석화 입니다.
여러분, 고무처럼 쭉 늘어나다가도 순간 강철처럼 딱딱해지는 근육이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바로 UNIST 연구진이 개발한 '소프트 인공 근육'인데요.
화면 보시겠습니다.
사람 근육이 수축해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처럼, 이 인공 근육도 수축하면서 힘을 낼 수 있습니다.
더 놀라운 건, 낼 수 있는 에너지가 사람 근육보다 무려 30배나 크다는 사실입니다.
이 근육은 상황에 따라 성질도 바뀝니다.
무게를 버텨야 할 땐 강철처럼 단단해져서, 자기 무게의 4천 배, 그러니까 고작 1.25g에 불과한 근육이 5kg을 지탱할 수 있고요.
반대로 움직일 땐 부드럽게 늘어나며 원래 길이의 12배까지 커집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요?
비결은 근육 속에 두 가지 결합 구조를 구현한 형상기억고분자 소재에 있습니다.
연구진 설명 들어보시죠.
[정 훈 의 / UNIST 기계공학과 교수 : "기존에는 잘 늘어나면 힘이 약하고 힘이 세면 잘 늘어나지 않는 딜레마가 있었는데요. 저희는 강성 조절이 가능한 특별한 고분자에 미세 자성 입자를 고르게 섞어서 화학적·물리적 결합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이중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덕분에 실제 근육처럼 크게 늘어나면서도 강한 힘을 동시에 낼 수 있게 됐습니다."]
게다가 자기장 반응 입자를 넣어서 원격으로도 조작할 수 있는데, 실제로 로봇 손이 물체를 집는 실험에도 성공했다고 하는데요.
소프트 로봇과 웨어러블 로봇, 의료 보조 장치 등 얼마나 다양한 분야에서 이 인공 근육이 쓰이게 될지 기대되네요.
YTN 사이언스 권석화 (stoneflow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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