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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임신 중 타이레놀 먹지 마"...의학계 "비과학적 주장"

2025년 09월 23일 16시 18분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아 출산 가능성을 높인다며 의사들에게 공식 통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조사와 학계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권준기 기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타이레놀을 복용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타이레놀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타이레놀의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임신부의 자폐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는 겁니다.

현대 문명을 거부하는 종교 공동체인 아미쉬는 자폐증이 없다는 주장을 근거로 들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백신도 맞지 않고 어떤 약도 복용하지 않는 특정 집단에서는 자폐가 전혀 없습니다. 그게 무엇을 말해준다고 보십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2000년대 들어 미국에서 자폐증이 400%나 늘어난 만큼 이번 발표는 역사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식품의약국이 이 사실을 의사들에게 통보하고 타이레놀 포장에도 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 FDA는 오늘 임신 중 타이레놀 사용 위험을 의사들에게 공지하고, 안전성 표기 변경 절차도 개시할 것입니다.]

타이레놀 제조사인 켄뷰는 백악관 발표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고, 의학계도 데이터에 기반하지 않은 엉터리 주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임신부에게 가장 안전한 해열제인 타이레놀이 금기시될 경우 더 큰 위험을 초래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스티븐 플라이시먼 / 미국산부인과학회(ACOG) 회장 : 타이레놀을 복용하지 않고 고열을 낮추지 않는 게 더 큰 부작용과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에겐 수년간 축적된 압도적인 양의 데이터가 있습니다.]

백악관 발표로 타이레놀 제조사 켄뷰의 주가는 7% 넘게 폭락했습니다.

반면 백악관이 자폐 증상 치료제로 인정한 류코보린 제조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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