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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리보다 비싼 쏘나타?...한일 관세 역전에 '첩첩산중'

2025년 09월 17일 11시 21분
[앵커]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 관세가 역전되면서 미국 시장에서 팔리는 현대 쏘나타 가격이 일본 토요타 캠리보다 더 비싸질 전망입니다.

관세가 15%로 낮아진 일본과 달리 한미 관세협상 후속 협의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자동차 미국 홈페이지에 적힌 준중형 세단, 쏘나타 2025년형의 가격은 2만 6,900달러입니다.

한미 FTA 덕분에 2.5%의 자동차 관세를 면제받아 미국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춰 인기를 끌어왔습니다.

지난 4월부터는 한국산 자동차에 품목 관세 25%가 적용되고 있는데, 일단 현대차는 모든 비용 부담을 떠안고 소비자 가격을 올리지는 않았습니다.

[호세 무뇨스 / 현대자동차 사장 (지난 4월) : 우리는 항상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며 현재 미국에서 가격을 인상할 계획은 없습니다.]

대신 현대차그룹은 관세 부담을 낮추기 위해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보여주듯 우리나라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품목관세 부과 직전인 지난 3월부터 여섯 달 연속 하락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7월 말 체결한 관세 협상에서 미국은 자동차 품목 관세 15% 인하를 약속했지만, 대미 투자 패키지 등을 두고 양국의 줄다리기가 이어지자 미국은 모든 협의가 끝난 뒤 자동차 관세를 낮추겠다고 미루면서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넉 달 넘게 관세 부담을 감당해온 현대차그룹도 이제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한국산 자동차에 적용되는 품목 관세 25%가 모두 소비자가격으로 전가될 경우 쏘나타 한 대 가격은 3만 3,625달러까지 높아집니다.

우리보다 앞서 15% 관세를 적용받는 일본 토요타의 인기 모델 캠리는 현재 2만 8,400달러.

관세를 모두 반영해도 3만 2,660달러 수준으로 오를 전망입니다.

가격이 강점이었던 쏘나타는 이제 캠리보다 1천 달러가 더 비싸져 경쟁력에서 뒤지게 된 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대미 관세로 매달 각각 4천억 원과 3천억 원 규모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25% 관세 부담을 안고 가야 하는 현대자동차는 현지 시간 18일 뉴욕에서 열리는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앞으로의 전략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영상편집 : 정치윤 디자인;지경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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