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악의 가뭄으로 강릉 시민들의 불편과 고통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밤부터 기다리던 비 소식이 있는데요.
최대 60mm의 비가 예보됐는데, 이번에는 단비가 강릉지역을 비켜가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저수지는 바닥이고, 농작물은 타들어 갑니다.
벌써 한 달 넘게 이어진 극심한 가뭄은 이제 일상까지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전통시장은 관광객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상인들은 하루하루가 죽을 맛입니다.
[함경영 / 강릉 중앙시장 상인 : (관광객들이) 폐가 될까 봐 안 오는 거예요. 그런데 이렇게 사람이 없으면 더 폐가 되는 거야. 뭐 먹고 살아야지.]
집 앞 텃밭이 메말라도 시원하게 물 한번 줄 수 없습니다.
지난봄 3월부터 내린 비는 고작 340mm,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는 하늘이 원망스럽고 야속합니다.
[최승완 / 강릉시 교동 : 정말 비 좀 오면 좋겠죠. 비 온다, 온다, 말만 해놓고 조금씩 뿌리고 다른 지방에는 폭우가 와서 난리인데 여기는 왜 비가 그렇게 안 오는지, 정말 강릉이 무슨 죄를 지고 있는지 그런 생각까지 들어요.]
시간제 단수를 시작한 아파트 주민들은 더 불편합니다.
설거지는 물론 빨래도 할 수 없고, 제대로 씻지도 못합니다.
바라는 건 비가 내리는 것뿐입니다.
[강순희 / 강릉시 홍제동 : 비만 오면 좋죠. 비 오도록 바랄 수밖에 없죠. 전부 다, 나뿐만 아니고 다 불편하니까요.]
헬기까지 동원해 물을 쏟아붓고 있지만, 주 상수원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1%대까지 떨어져 160만 톤 남았습니다.
다행히 강릉지역에도 20mm에서 최대 60mm의 단비가 예보된 상황.
가뭄 해갈에 충분하진 않지만, 단수 조치 코앞까지 떨어진 저수율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려 주길,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영상기자 : 성도현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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