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 강릉 지역의 극심한 가뭄이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제대로 씻지도 못하며 물 아끼기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물을 펑펑 쓰는 모습도 보입니다.
홍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드럼통같이 물을 담아 보관할 수 있는 저장용품이 불티나게 팔립니다.
가정에서는 설거지물을 재활용하고 변기 물탱크에 물통을 넣어 물을 아낍니다.
물 많이 쓰는 세탁기는 쓸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이연옥 / 강릉시 홍제동 : 설거지하고 설거지물도 물통에 받아서 변기 사용 물로 쓰고, 최대한으로 (절약)하고 있습니다.]
일부 대단지 아파트는 오전 오후 각각 몇 시간만 수도를 공급하는 시간제 급수를 자체 시행 중입니다.
하루 30분만 물이 나오는 아파트도 있습니다.
취수원에는 급수 차량에 이어 헬기까지 동원해 하루 만 톤 넘는 물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수율 하락 세가 둔화하는 상황, 하지만 여전히 감소는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
하지만 일부 시민만 물 아끼기에 동참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강릉의 한 다세대 주택.
샤워기를 틀자 물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집니다.
수도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제한급수 대상 지역인데,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화장실은 물론 주방 싱크대 수도를 열면 이렇게 굵은 물줄기가 쉴새 없이 쏟아집니다.
가뭄 상황 이전과 달라진 게 전혀 없는 겁니다.
일부 상점도 마찬가지.
세면대 수돗물이 콸콸 쏟아집니다.
수도계량기를 75%까지 잠근 화장실과는 비교됩니다.
담당 공무원과 이·통장들이 정수장 권역 모든 세대를 점검할 수 없고, 잠갔던 수도계량기는 다시 열면 그만인 상황.
계량기 잠금을 강제할 수 없고, 단속도 불가능합니다.
[강릉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계도를 적극적으로 했는데 그렇게 일부는 저희가 알기로는 (계량기를) 잠가놔도 이제 푸는 경우도 있고, 그런 건 또 저희가 어떻게 할 수가 없거든요.]
한쪽에서는 물 한 방울에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나 몰라라' 펑펑 물을 쓰는 상황.
그 사이 취수원,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2% 아래까지 떨어지며 예정된 도시 전체 단수 조치를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영상기자 : 성도현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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